현재 집값 6억5천만원→새로 구입할 집은 '6억원'

주택 구입 욕구가 왕성한 40-60대의 유주택 장년층은 장래의 적정 주택 구입자금으로 6억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가운데 50-60대는 장래에 새로 구입할 주택은 현재 살고 있는 집보다 규모로 줄여가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피데스개발 주거문화연구소는 최근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서울.수도권(인천 포함)에 거주하고 있는 40-60대, 100㎡(30평형) 이상 주택 소유자 1천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살고 있는 40대의 평균 주택면적은 119.11㎡(36.03평형)이며, 장래 구입할 주택 면적은 133.95㎡(40.52평형)로 14.84㎡(4.49평형) 늘려가길 희망했다.

이에 비해 50대는 현재 125.98㎡(38.11평형)에서 장래 125.95㎡(38.10평형)으로 0.03㎡(0.01평형), 60대는 현재 130.05㎡(39.34평형)에서 장래 121.02㎡(36.61평형)로 9.03㎡(2.73평형) 각각 줄여가길 원했다.

2005년 조사에서는 장래 주택구입시 40대는 12.36㎡(3.74평형), 50대 역시 2.64㎡(0.8평형)를 늘려가겠다고 응답했고, 60대만 1.34평형 줄이겠다고 대답해 최근들어 주택 규모를 축소하려는 연령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소의 김희정 소장은 "일반적으로 집은 무조건 넓혀가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0대부터는 교육 및 결혼 등으로 자녀의 분가가 이뤄지는 '가족 축소기'에 진입해 작은 집을 선호하게 된다"며 "특히 높은 주택 가격과 무거운 세금 등도 집을 줄여가려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 전체 40-60대는 장래 주택 구입비로 평균 6억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살고 있는 주택가격이 평균 6억5천만원인 것에 비해 5천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2005년 조사 때는 현재의 주택가격이 4억5천만원, 미래의 구입 희망 가격이 4억7천만원으로 2천만원 늘었고 지난해는 현재와 미래 희망 구입가격이 5억6천만원으로 동일했던 것과 비교된다.

김 소장은 "올 들어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며 향후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6억원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가격은 6억9천만원인데 장래 구입 희망가격은 6억2천만원으로 향후 주거비 지출을 7천만원이나 줄이길 희망했다.

반면 인천시와 경기도는 희망 구입가격이 평균 4억7천만원과 3억1천만원으로 현재 살고 있는 집보다 각각 1천만원과 6천만원 비싼 것을 구입하겠다고 답변, 오히려 주거비 지출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향후 주택 구입 희망지역으로 서울의 구, 수도권의 시 단위를 통틀어 인천시(아파트 기준)가 5.9%로 가장 높게 나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천의 지난해 선호도는 1.8%에 불과했으나 최근 송도,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내 대규모 개발 호재로 낙후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투자가치가 부각되면서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한편 이사계획이 있는 사람중 아파트의 구입방식은 '신규 분양'이 77%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기존 주택'을 구입하겠다는 사람이 21%, '직접 신축'하겠다는 응답이 2%였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