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명지건설을 인수한 트라이브랜즈를 통해 건설업에 본격 진출한다.

트라이브랜즈는 건설부문과 의류사업 부문으로 분할된 후 의류사업은 매각절차를 밟게 된다.

대한전선 계열사인 트라이브랜즈는 16일 공시를 통해 1군 건설업체인 명지건설 지분 90%를 495억원에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고위 관계자는 "트라이브랜즈를 섬유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분리해 섬유부문은 자강과 매각협상을 지속하고 건설부문은 명지건설을 인수해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브랜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진출하겠다는 얘기다.대한전선은 그동안 전선부문과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계열사 재편작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었다.

김창린 트라이브랜즈 사장은 "명지건설 인수로 대주주인 대한전선과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한전선의 건설업 및 부동산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현재 무주리조트 콘도당진 공장남부터미널 개발 및 본사 사옥 리모델링 등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 물량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전선 측은 "트라이브랜즈 의류사업 부문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격문제로 매각이 결렬되더라도 회사 분할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라이브랜즈는 자본금(1199억원)이 너무 커 통째로 매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대한전선이 트라이브랜즈가 부동산 매각을 통해 쌓아놓은 자금을 활용해 건설업에 본격 진출하고 대신 의류부문은 분리해 매각을 원활히 하는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트라이브랜즈는 앞으로 △명지건설 인수와 회사분할 △건설부문 합병 및 의류사업부문 매각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명지건설은 학교법인 명지학원 소유로 1958년 설립된 뒤 도급순위 100위권의 1군 건설업체로 올라섰지만 작년말 자본잠식 상태가 되며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김용준/이태명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