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실적 반영 전 16.8배보다 낮아져

한국증시의 반기 주가이익비율(PER)이 15.7배로, 선진국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을 반영한 코스피200의 PER는 15.7배로, 반영 이전 16.8배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상장기업의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기존 PER는 최근사업연도인 2006년의 결산실적기준으로 주당순이익(EPS)을 산출했으나, 반기 PER는 최근사업연도 2006년의 하반기 실적과 당기사업연도 2007년의 반기 실적을 더해 EPS를 구한다.

최근 해외 주요증시와 비교할 경우 한국증시의 반기 PER는 아시아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평균인 17.8배보다는 낮았으나, 선진국의 15.7배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서는 중국(27.3배), 인도(23.5배), 일본(19.9배), 홍콩(18.5배), 대만(18.2배)에 비해서는 낮았지만, 태국(14.0배), 싱가포르(13.3배)보다는 높았다.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의 반기 PER는 삼성전자 11.59배, POSCO 15.07배, 현대중공업 21.50배, 한국전력 12.30배, 국민은행 11.88배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56%, 10.20% 감소함에 따라 반기 반영전 PER인 10.95배, 11.10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6.3% 급증하면서 반영전 39.31배의 PER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같은 업종에 속한 대우조선해양의 PER도 반영 전 186.50배에서 반영 후 70.05배로 급감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조선주의 반기 PER가 크게 하락했다.

거래소는 "2005~2006년 한국증시의 PER가 11배 내외에 머물렀으나, 최근 16.8배까지 상승하는 등 증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