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이 에틸렌 등 주력 제품 공장 신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매출 4조원대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또 2010년께는 국내 화학기업 처음으로 경상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토탈은 5일 2005년부터 3년간 55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20만t,프로필렌 10만t,부타디엔 4만t,스티렌모노머(SM) 22만t,폴리프로필렌(PP) 32만t의 생산능력을 각각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나프타분해시설(NCC),SM,파라자일렌(P-X),PE(폴리에틸렌)/PP 등 4개 주력 제품은 각각 100만t에 육박하는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은 이날 충남 대산공장에서 열린 창립 19주년 기념식 및 신증설 준공식에서 "2010년부터 중동과 중국에서 대량 공급이 이뤄지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내 매너리즘을 타파해야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어 "생산능력과 제품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에는 국내 화학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2010년께 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토탈이 외형과 손익구조를 튼실하게 만든 뒤 내년 이후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유화업계 공급과잉 사태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지난 6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2015년에는 매출 10조원,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회사의 규모와 이익구조를 끌어올리는 게 경영의 최우선 목표임을 강조했었다.

공급과잉시대가 눈앞에 뻔하게 예상되는 데 따라 과감한 선투자로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토탈은 매출과 이익 증대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4000억원 안팎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삼성그룹의 주력 화학계열사로 출범한 삼성토탈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부도위기까지 몰렸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상여금을 회사에 반납하는 등 눈물겨운 구조조정을 했다.

그 결과 2003년에 프랑스 토탈사(社)와 합작을 이뤄냈으며, 최근 들어 '사망선고'를 받았던 기업에서 '글로벌 화학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