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은 경기 남양주 진접지구 주택분양업체들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분양 아파트를 처리하려면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모델하우스를 연내 철거해야 할 딱한 형편에 놓였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진접지구 동시분양에 참여했던 7개 업체 가운데 6개사는 모델하우스를 지은 남양주 별내지구 내 부지를 한국토지공사로부터 임차하면서 올 12월까지 6개월만 사용키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아파트 분양가가 3.3㎡(1평)당 700만원을 넘어 다소 비싼 수준이지만,실수요자가 많은 수도권인데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이점을 살리면 조기에 분양을 마칠 수 있다고 낙관,부지 임차료를 아끼기 위해 임차기간을 짧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내지구 토지임차료는 보증금 1억원 안팎에 월 1000만~20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3순위까지의 분양 결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계약률이 아직도 저조한 업체들은 언제까지 미분양물량을 모두 팔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나마 모델하우스를 연내에 철거해야 하는 처지가 돼 울상을 짓고 있다.

더욱이 토지공사는 계약기간 연장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토공 남양주지사의 이원삼 차장은 "별내지구는 이미 확정된 주택 건설계획에 따라 내년초에는 공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계약연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내년부터 별도의 분양사무실을 운영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일단 계약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 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분양사무실을 따로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B업체 관계자도 "올 12월말까지는 부지를 비워줘야 하지만 분양실적이 아직 저조해 토공과 다시 협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난감해 했다.

반면 계약률이 70~80%대로 높은 B·S건설과 별내지구가 아닌 구리시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만든 N건설 등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어서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