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대통령의 TV연설과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주둔 미군사령관의 의회 보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과반수가 이라크주둔 병력의 조기 철군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12~16일 성인남녀 1천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미군이 이라크에서 가능한 빠른 시일에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18일 밝혔다.

응답자의 49%는 부시 대통령이 내년 7월까지 5개여단 2만여명을 철수시키겠다는 감군 계획과 관련, 보다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지적했고, 38%는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감군 규모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응답자 3명 가운데 2명은 부시 대통령과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감군 발표에도 여전히 이라크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 결과 예측에 대해선 '실패한다'는 응답자(47%)가 '성공한다'는 쪽(42%)보다 많았다.

응답자의 22%는 향후 2년이상 대규모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고 49%는 1년미만, 23%는 1년 또는 2년동안 주둔해야 한다고 각각 답했다.

한편 CBS뉴스가 14~16일 별도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3분의 1이 부시 대통령의 올해 3만명 병력 증강이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한 반면 나머지 응답자들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