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유 주식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내부 사정에 밝은 CEO의 자사주 매도는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지난 12일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 3만899주 가운데 1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2004년 초 취임 이후 자사주를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처분 가격은 5만4100원으로 2005년 말 매수가격 2만6700원의 두 배를 웃돈다.

제 사장의 차익은 2억6000만원 선으로 추정된다.

홍성주 전북은행장도 장내 매수나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꾸준히 팔고 있다.

8월에도 3400주를 처분하는 등 올 들어 7만5000주를 매각해 4억7000만원의 차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또 김상우 오리온 사장은 3년 전 받은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주식을 6~7월 매각해 6억여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 회사 주병식 부사장,송정섭·정병윤 상무 등도 차익 실현 대열에 합류했다.

CEO들의 차익 실현은 몇 달 전 주가가 급등했던 증권사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은 자사주 4만6232주 중 6232주를 7월 장내에서 주당 3만2670원에 매각했다.

김지완 사장도 김 회장보다 2주가량 앞서 보유 주식 4만주를 전량 매각했다.

또 조덕희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모친)와 박만순 미래에셋캐피탈 사장은 각각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을 20억원,9억원가량 처분했다.

CEO의 주식 매각 이후 주가는 대체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