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스와프 시장(통화스와프 시장 포함)의 불균형이 지속돼 단기 외화차입의 압력이 커지자 한국은행이 11일 외환스와프 시장에 직접 개입했다.

한은이 외환스와프 시장에 직접 참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외환보유액을 이용,현물환을 팔고 선물환을 매입(sell & buy)하는 방식으로 외환스와프 시장에 개입했으며,이에 따라 2005년 7월부터 시행해 온 외국환은행과의 외화대출연계 통화스와프는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동안 외국환 은행들이 실수요 기업들에 대출할 목적으로 달러를 필요로 할 때 개별 은행과의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달러를 공급해 왔으나 조건이 까다로워 이용 실적이 미미했다.

한은이 외환스와프 시장에 직접 참여한 것은 정부가 외국계 은행이 본점에서 저금리로 달러를 차입해 들어오는 거래를 막기 시작한 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달러자금 공급이 부족해 선물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불균형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외환스와프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은이 시장에 참여해 그동안 외은 지점들이 했던 역할을 대신 맡아주기로 한 것이다.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이(3년물 기준)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전에는 아무리 많이 벌어졌다고 해도 선물환율이 현물환율에 비해 16원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차이가 34원까지 벌어졌다.

이날도 장 초반에는 21원 정도 차이가 났으나 한은의 개입으로 18원으로 좁혀졌다.

한은은 스와프 시장에 직접 참여해 선물환율을 끌어올림으로써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를 줄여 장기적으로는 단기외화차입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은 지점들이 그동안 단기외환차입을 크게 늘렸던 것은 선물환율이 과도하게 떨어져 금리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환차익으로 그 손해를 메우고도 남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스와프 거래를 통해 달러를 공급하고 확보한 원화로 통안채를 상환해 통안채 발행 기회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