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사립대의 수시 2학기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정부와 대학 간 내신 반영 비율을 둘러싼 갈등,복잡해진 대입 제도 등에 불안을 느낀 수험생들이 '묻지마 복수지원'에 나서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시는 정시와 달리 복수지원의 제한이 없다.

11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주요 대학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높아졌으며 의예과 생물학과 경영학과 심리학과 등에 수험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서울)의 경우 931명을 모집하는 수시2-2(두 차례 신입생을 선발하는 수시 2학기 전형 중 두 번째 전형) 일반우수자 전형에 3만3526명이 지원,36.0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9.78 대 1보다 3.7배 이상 경쟁률이 높아졌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전공은 의예과로 78.56 대 1에 달했다.

수시2-1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은 25.29 대 1,글로벌리더 전형은 8.62 대 1,특기자 전형은 6.47 대 1 등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고려대(서울)도 예년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전형의 경우 1111명 모집에 4만7885명이 지원,지난해(34.44 대 1)보다 높은 43.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과대학이 16명 모집에 2783명이 지원해 173.94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글로벌인재 전형은 7.28 대 1,과학영재 전형은 7.82 대 1이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연세대와 고려대 모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이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며 "두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본인의 수능 점수와 경쟁률,학생부 반영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연세대와 고려대 중 한 곳의 논술고사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이사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복수지원은 보기 드문 현상으로 상위권 학생들도 눈치작전을 벌여야 할 만큼 올해 대입이 혼란스럽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외에 지난해에 비해 두드러지게 수시 2학기 경쟁률이 높아진 대학은 광운대로 나타났다.

이 대학의 경우 일반전형 135명 모집에 1만3662명이 지원,101.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는 38.22 대 1이었다.

서울을 떠나 죽전캠퍼스에서 처음 실시한 단국대도 수시 2-1학기 평균 경쟁률이 13.2 대 1을 기록,지난해 경쟁률인 10.02 대 1을 상회했다.

중앙대 이화여대 등은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경쟁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들도 일찌감치 지난해 수준의 경쟁률에 도달한 경우가 많았다.

성균관대(오후 4시 기준 발표)의 경우 수시2-2 일반 전형과 수시2-1 학업우수자 전형이 각각 26.5 대 1과 12.5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오후 3시)는 지역균형선발 전형 2.2 대 1,특기자 전형 5.55 대 1 등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