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조합 농업회사 등 농업법인 세 곳 중 한 곳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많은 업체가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법인 수는 전년보다 조금 늘었지만 절반 이상이 상근종사자 5인 미만의 영세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실시한 '2006년 농어업법인사업체 통계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전체 5308개 농업법인 중 결산서를 작성하는 238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작년 경영실적을 보면,이들 법인은 지난해 모두 4조원의 매출을 올려 1071억원의 영업이익과 11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이 더 많은 것은 농업법인의 경우 정부보조금 등이 영업외수익으로 회계 처리되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체 매출액만 보면 2005년(3조7256억원)보다 2700억원(7.2%) 증가했지만 업체 수가 그보다 더 많이(9.2%) 늘어,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16억8000만원으로 전년(17억1000만원)보다 줄었다.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34.8%에 달하는 828개 법인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786개)보다 5.3% 늘어난 것.결산서 작성 업체의 절반인 1208개 법인은 영업이익이 1억원을 넘지 않는 등 대다수 회사가 수익성 부진에 빠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5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농업법인은 52개(2.2%)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농업법인이 규모면에서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농업법인 사업체 중 58%가 상근종사자 5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5~9인을 고용한 사업장(28.1%)까지 합치면 농업법인 10곳 중 8~9곳은 채 1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꾸려나가고 있었다.

반면 50인 이상이 모여 일하는 대규모 농업법인은 0.5%에 그쳤다.

농업법인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 보니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 액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작년 말 잔액 기준으로 보조금은 5738억원으로 2005년(5058억원)에 비해 13.4% 증가했다.

법인당 3억1500만원이 지원됐다는 얘기다.

법인 한 곳당 보조금 지원액은 △2002년 2억3670만원 △2003년 2억4720만원 △2004년 2억6420만원 △2005년 2억8040만원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편 결산서를 작성하는 어업법인 224곳의 지난해 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7억8700만원,영업이익 3600만원 등으로 집계돼 2005년(매출 7억8300만원,영업이익 3300만원)에 비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