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키세트 95% 공급하는 신창전기

자동차부품업체인 신창전기가 폴란드 현지에 제2공장을 세워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이 회사 이철환 대표는 11일 "50억원의 자금을 단독 투자해 폴란드 남부 글리비치지역의 가토비치 특별공업지대 2만㎡(약 6000평) 땅에,5300㎡(1600평) 규모의 자동차 부품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1차로 우선 10억원을 들여 이달 중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땅을 매입해 기초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40여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내년 9월 공장을 완공하고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창전기는 이 공장에서 자동차잠금 및 시동을 거는 키세트와 창문·와이퍼 등의 작동을 돕는 다기능 스위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신창은 앞서 1997년 지분 30%의 투자를 통해 폴란드 국영자동차회사인 FSO와 부품 합작 공장을 운영해 오고 있어 이번 공장설립은 현지 두 번째 공장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 폭스바겐에 부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기존 공장의 여건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이번에 단독 투자 공장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 초기에는 슬로바키아의 기아자동차 공장과 러시아 및 터키 현대자동차 공장에 제품을 공급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2009년 현대차 체코 공장이 완공되면 2010년께 연간 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공장은 부품 공급처를 GM 볼보 폭스바겐 등으로 확대해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키운다는 게 신창의 전략이다. 1978년 설립된 신창전기는 자동차용 키세트,다기능 스위치 등을 주로 생산,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자동차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키세트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95%를 공급하는 등 국내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 밖에 마그네슘(Mg)을 이용한 자동차부품이나 휴대폰케이스 등 정보기술(IT) 관련 제품 사업도 펼치고 있다.

신창전기는 일본의 동해이화전기제작소가 최대주주(28.03%)이며 손병휘 회장을 포함해 국내 주요 주주 15명이 39.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6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427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