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점 안팎이면 파주 운정 노려볼만

청약가점제 시행에 따라 자신의 청약가점으로 지원가능한 아파트가 어떤 곳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청약 이전까지 정확한 '커트라인'을 알 길은 없지만 부동산정보업체들은 청약가점자 점수대별 예상분포도와 각 아파트 단지의 유망성에 따라 조심스럽게 청약점수에 따른 당첨권을 점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청약가점이 최소 53점(만점 84점)은 넘어야 판교신도시와 은평뉴타운 물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은 내년에 송파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그렇지 못하다면 건설업체들이 분양가상한제 이전에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내 분양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약가점제는 청약 예·부금 가입자가 민영아파트를 청약할 때 무주택기간 부양가족수 통장가입기간 등 세가지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 총점이 가장 높은 사람 순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제도다.

무주택기간은 32점 만점으로 만 30세가 2점이며 한 살이 더 많아질 때마다 2점씩 추가된다.

35점 만점의 부양가족수는 5점을 기본점수로 하고 자녀 등 부양가족이 1명 추가되면 5점씩 많아진다.

통장가입기간은 17점이 최고 점수인데 가입 후 1년이 지날 때마다 1점씩 늘어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연내에 선보이는 단지 중 청약가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는 판교와 은평 외에도 길음뉴타운,용인 흥덕지구,용산구 재개발 물량 등이 꼽혔다.

◆은평뉴타운 판교신도시 53점 넘어야

대우건설과 신구종합건설이 판교신도시(A20-2블록)에 짓는 푸르지오 948가구(125~201㎡)가 가장 많은 청약가점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의 판교역에서 가깝고 상업지구 이용도 편리한 위치다.

채권입찰액이 같을 경우 총가구수의 절반이 가점제로 공급된다.

부동산뱅크는 "판교 당첨 가능점수가 70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평뉴타운1지구는 10월에 분양된다.

총 2963가구인데 일반분양물량은 1789가구다.

최소 55점은 넘어야 당첨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파트별 입지에 따라 점수차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 가운데는 왕십리뉴타운 노량진뉴타운 등 입지가 좋은 재개발 물량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2구역을 재개발해 236가구(79~171㎡) 중 102가구를 11월에 일반분양 한다.

서울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며 청계천도 가깝다.

쌍용건설은 동작구 노량진뉴타운(2차) 1구역에 295가구(76~145㎡)를 10월에 공급하며 4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이 걸어서 7분,2009년 개통 예정인 9호선 노량진역은 5분 거리다.

삼성물산이 동대문구 용두1구역을 재개발해 조만간 공급할 예정인 래미안 아파트는 1054가구(82~142㎡) 중 275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이수건설의 용산구 용문구역주택재개발 물량도 관심이다.

◆40점대면 파주운정 가능할 듯

파주 운정지구는 연말까지 7개 단지에서 8085가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휴먼시아 1062가구를 제외하면 모두 청약예부금자의 몫이다.

면적별 가구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기간 내 워낙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데다 수도권 북부라는 입지적 한계 탓에 40점 안팎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물량은 파주거주자에게 30%가 배정되고 나머지 70%가 수도권에 할당된다.

운정지구에 관심있는 청약자라면 청라지구도 관심을 둘 만하다.

9개 단지,5276가구가 11~12월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데 인천지방공사 1개 단지(700가구)만 청약가점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두산건설의 성북구 길음뉴타운 7구역 두산위브와 성동구 성수1가동 지역조합 아파트 서울숲두산위브도 45점 이상의 청약가점이 예상된다.

10월에 분양되는 길음뉴타운 두산위브는 548가구(49~145㎡)로 12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뛰어난 입지로 조명을 받고 있는 서울숲두산위브는 640가구(158~185㎡)다.

부천 여월지구와 고양 일산2지구 주공 물량도 30~40점 선이면 당첨이 예상된다.

◆30점 미만도 당첨 가능성 있다

청약가점이 높지 않더라도 도전해볼 만한 물량 또한 적지 않다.

벽산건설이 구로구 고척3구역을 재개발해 연말에 분양 예정인 347가구는 일반분양물량이 182가구다.

목동시영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해 목동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풍림산업은 마포구 동교동에 주상복합아파트 70가구(191~323㎡)를 12월쯤 내놓는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역세권이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이 수원시 권선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도 관심을 둘 만하다.

분당선 연장구간(2011년)이 개통되면 역까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