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수출경기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수출경기의 지속가능성 진단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은 세계 경제성장률과 교역량 증가율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해의 경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수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 수출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에는 그동안 부진했던 대미수출이 기술적 반등효과와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증가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반면 대유럽수출은 경제성장세가 둔화돼 올해보다 못하고, 대일본수출은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그치며 대중국수출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로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제와 관련, 주요국들의 경기하방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 둔화와 유럽지역의 경기 횡보, 일본의 성장률 둔화를 미국 경기상승이 상쇄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미국 경제는 올해 경기 상황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미국시장내 우리 기업과 상품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등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볼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중국 경제의 고성장을 국내 수출 산업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대중국 수출 전략을 기존의 임가공 또는 원부자재 제품 수출 중심에서 내수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완제품 소비재 위주로 전환하고, 중국 경제 과열이 붕괴될 때를 대비해 수출선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흥시장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인한 금융.자산시장 경색에 대비하는 한편, 주요국 정부가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자국통화를 저평가하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환위험을 피할 수 있는 헤지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