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시내버스 무료..지하철은 정상요금

서울시는 10일 종로 거리의 차량 통행을 통제하는 등 이날을 `서울 차 없는 날'로 운영키로 했다면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0일을 `서울 차 없는 날'로 지정하고 오전 4시∼오후 6시 세종로 사거리∼동대문 간 종로 거리 2.8㎞의 교통을 전면 통제한다.

다만 종로 거리(왕복 8차로)의 중앙부 1∼2개 차선에는 임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가설돼 노선버스의 경우 정상적으로 운행한다.

또 종로거리의 동서 방향의 경우 일반 승용차의 통행은 전면적으로 통제되지만 남북 방향 도로는 운행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께서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을지로.율곡로.퇴계로.청계천로 등 우회도로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서대문에서 종로로 오는 일반 차량은 유턴하거나 우회전해야 하며 동대문에서도 종로로 진입하지 못하고 원남동 또는 동대문운동장으로 우회해야 한다.

시는 또 `차 없는 날' 행사 취지에 맞춰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날 출근 시간대에는 시내버스.마을버스(광역버스 제외)를 무료로 운행한다.

시민들은 탑승시간 기준으로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는 무료로 버스에 탈 수 있다.

그러나 지하철은 정상적으로 요금을 징수한다.

시는 아울러 이날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 교통상황실을 운영하고 도심 주요 교차로에 공무원, 교통경찰관, 모범운전자 등 1천700여명의 교통관리요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시는 또 이날 하루 시와 자치구 산하 모든 공공기관의 주차장을 폐쇄키로 하고 정부 산하기관 및 일반 기업체에도 주차장 폐쇄, 대중교통 이용 동참 등을 요청했다.

한편 종로 거리는 이날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뤄지는 문화.환경의 거리로 변신한다.

보신간 주변에 인공 잔디밭과 인공 녹지그늘인 에코터널이 설치되고 시민들은 차도에 펼쳐진 대형 그림판에 그림 그리기, 길거리 아티스트 공연, 각종 친환경 작품.사진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1997년 프랑스 서부 항구도시인 라 로셸의 시민들이 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는 운동을 펼치면서 시작됐으며 현재는 전 세계 40여개국 1천500여도시로 확산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