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과 약국 크게 부족, 대형 모텔은 우후죽순

올해 초 입주한 시범단지에 이어 이달 말부터 경기도 화성 동탄1신도시 1단계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지만 편의시설 부족으로 입주민들의 생활 불편은 여전할 전망이다.

6일 화성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한달여간 화성 동탄1신도시 1단계 사업부지에서 착공 지연으로 올해 말 입주가 이뤄지는 서해그랑블 727가구를 제외한 쌍용스윗닷홈, 월드메르디앙, 신도브래뉴 등 8개 단지 5천737가구가 동시에 입주를 시작한다.

이는 올해 1월 말 시범단지 6천587가구에 이은 동탄1신도시 내 두번째 동시 입주다.

토지공사는 신도시 연결도로 부족으로 시범단지 주민들이 교통불편을 겪어옴에 따라 2차 입주를 앞두고 1단계 아파트단지와 지방도 317호선 접속도로 2개 구간(A구간 0.6㎞/B구간 0.5㎞)과 동탄-수원간(권선지하차도 0.9㎞), 반송-기흥간(4.9㎞.4차로) 확장 도로 2곳 등 연결도로 4곳을 개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도시 연결도로는 시범단지 입주 전 완공된 동탄-수원간(4.0㎞), 동탄-병점간(2㎞) 도로 2곳 등 5곳을 포함해 모두 9곳으로 늘어 주변 교통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토지공사 측은 내다봤다.

그러나 신도시 내 주민 편의시설은 여전히 부족해 첫 입주당시 시범단지 주민들이 겪은 것과 마찬가지로 1단계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지공사가 지난달 13일 현재 파악한 동탄1신도시 내 점포수는 시범단지 인근 중심상업지구 90개를 비롯해 근린상업지구 73개, 단지 내 상가 21개 등 모두 184개다.

용도별로는 슈퍼마켓 21개, 의원 11개, 약국 5개, 은행 17개, 학원 31개, 음식점 62개, 부동산중개소 등 기타 37개로, 특히 의원과 약국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편의시설이 들어설 단지 내 상가건물의 40-50%는 착공 지연으로 올 하반기 완공조차 불투명하다.

따라서 6일 현재 6천160가구가 입주(입주율 94%)한 시범단지와 곧 입주예정인 1단계 아파트 5천737가구 등 1만1천897가구 주민들은 편의시설 부족으로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도 최근들어 중심상업지구에 숙박 및 위락시설 등을 갖춘 7층 이상 규모의 대형 모텔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서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토지공사는 화성시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중심상업용지 중 일반주거지역 경계에서 100m 이내는 숙박시설 등의 건축을 제한하는 특정용도제한지역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시(市)는 그러나 모텔촌 형성에 따른 교육환경 악화 등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허가 요건만 충족하면 중심상업용지 내 건축 허용용도에 따라 숙박시설 건축을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중심상업지역 인근 학교와 주거지역으로부터 1㎞ 반경 내 15-3, 4블록과 15-6블록, 23-3 블록 등에 들어서는 숙박시설은 최근 착공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건물전체를 숙박시설로 허가받은 건물은 한두개에 불과하고 신축 중인 대다수 모텔은 고층에 객실을 두고 나머지 층엔 유흥시설과 판매시설 등을 운영하는 식으로 건축허가를 받았다"며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