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비서관과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 H토건 김상진(41)씨가 업권 보호를 위해 주변에 폭력 조직원을 두고 협력업체에 폭력까지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부산지검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부산지역 군소 폭력조직인 M파 고문으로 있는 A씨를 심복 부하직원으로 두고 연산동 재개발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협력업체에 폭력을 가하는 등 위세를 과시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실제 지난 2월26일 연산동 재개발 현장의 지장물 철거공사를 맡은 S업체 직원이 김씨를 찾아가 "위조한 서류를 돌려달라.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하자 M파 조직원 5∼6명을 동원, 이 직원을 벽돌 등으로 마구 폭행해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힌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M파 일당은 지난 3월초 S업체 직원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부산 수영구 모 병원을 찾아가 "사건화 하지 말라"며 재차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당시 폭력 사건이 김씨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부산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씨가 토지매매계약서를 위조하거나 땅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왔기 때문에 주변에 물리력을 과시할 수 있는 폭력조직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