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60% 특별적립해 사회 환원

단순히 경마를 주관하는 공기업쯤으로 알려졌던 마사회가 KRA 한국마사회(회장 이우재)로 CI(기업아이덴티티)를 변경한 뒤 사회공익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KRA는 농·어촌 복지를 공익 사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있다.

지난해 11월 KRA는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이우재 회장과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복지재단과 공동으로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는 배추 고추 등 우리 농산물의 대량 구매를 통한 농가소득 지원과 지역사회 불우이웃 및 복지시설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마사회는 1100박스의 김치를 만들어 결연 가정과 복지 시설에 겨울을 날 수 있는 김장 김치를 제공했다.

KRA는 이 밖에도 모자 가정·독거노인 결연사업을 펼치는 한편 생명사랑·농촌사랑·자연사랑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사회공헌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KRA 사회공헌 사업의 특징은 전 임직원이 자발적인 사회봉사활동 참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1인당 연간 30시간씩 사회봉사활동에 동참해 기업의 사회 공헌 의미를 되살리고 있다.

KRA가 경마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국세와 지방세로 납부해 국가와 지방 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면서 또 매년 전체 이익금의 60%를 특별 적립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그 중 80%는 축산발전 기금으로 쓰여지고 나머지 20%는 농·어업인 자녀 장학사업과 농·어촌 사회복지 증진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수익금의 대부분을 사회로 환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년 한 해만 따져 봐도 레저세와 교육세 등의 세금으로 1조600억원을 납부한 것을 비롯해 축산발전 기금과 농·어촌 복지사업으로 844억원을 출연했다.

독거노인 불우청소년 등 사회복지 증진을 위하여 97억원을 지원한 것까지 합치면 총 1조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KRA 관계자는 "이 정도면 명실상부한 사회 공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RA는 또 공기업으로서의 존재 가치가 사회 공헌과 윤리 경영에 있다는 인식 아래 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공익 기업'을 미션으로 설정하고 '윤리 경영'과 '가치 경영'을 경영 이념으로 삼은 것에서 마사회의 달라진 인식을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담긴 'KRA-WAY' 선포식을 연 뒤 'KRA Angels 봉사단'을 발족시켜 적극적인 사회 공헌에 나선 바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생산성 대상 공기업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최근 공기업들 사이에선 KRA의 사회공헌 활동이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KRA는 그동안 '백혈병·소아암 환아 치료사업''농어촌 노인·아동 복지차량 지원''농촌 노인인력 소득창출 사업' 등 한국 사회의 소외 계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각종 지원 사업을 중점 수행해 왔다.

올해 역시 KRA는 총 856억원을 축산발전 기금 및 농·어촌 복지사업에 투자하는 특별 적립금으로 출연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