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지부장 이상욱)가 이번주부터 휴일 특근을 모두 중단하는 등 투쟁에 나선다.

현대차지부는 이번주부터 임단협이 끝날 때까지 모든 휴일 특근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내 판매가 잘되는 일부 차량의 공장은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까지 계속 특근을 실시해오고 있다.

노조는 그러나 대부분 공장마다 정규시간 이후 매일 예정돼있는 잔업은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노조는 그동안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 곧바로 잔업과 특근을 중단하는 등 투쟁에 들어가는 수순을 밟아왔지만, 올해는 일단 특근만 중단한 채 잔업은 그대로 실시하고 대화의 창구인 실무협상도 지속키로 해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생산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이번주 휴일 특근만 거부하고 잔업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는 예전과 달리 노조가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기간(10일)이 끝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오는 9월4일부터는 공장별 노사 현안에 대한 모든 협의도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29일부터는 울산공장 집행부 간부 70여명이 철야농성에 들어가고 30일 오후 5시30분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전체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의장 이상욱 지부장)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

또 30일 야간조와 31일 주간조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돌입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31일 오후 1시 투표를 모두 끝내기로 했다.

노조는 전주, 아산, 남양연구소, 정비, 판매위원회 등 전국에 흩어진 위원회 소속의 투표함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 모아 일괄 개표키로 했으며, 결과는 당일 밤이나 다음날 오전에 나올 예정이다.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노조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합원의 찬성표가 많을 것으로 보여 가결이 예상된다.

현대차지부는 노조소식지를 통해 "회사가 내놓은 제시안은 임금안 말고는 없고 단협안을 수용하려는 의지가 없어 교섭 결렬로 이어진 것"이라며 "사측은 말이나 글로만 변화된 모습, 파국을 원치 않는다고 하지말고 조합원이 진정으로 원하는 요구안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