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학력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이명재 부장검사)는 미인가 외국 대학 졸업을 내세워 국내 대학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옥랑(62) 동숭아트센터 대표를 지난 24일 소환조사했다.

김씨는 자신의 학력과 관련 의혹이 일자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9일 귀국한 뒤 갑상선 이상 등 증세 등을 호소하며 서울시내 모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추궁했으며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조만간 업무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언론 보도나 제보 등을 통해 허위학력을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화ㆍ연예ㆍ종교계 인사들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혐의가 구체화되는 대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혀 문화계는 이래저래 뒤숭숭 분위기다.

최근 최수종은 학력논란이 일자 198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에 지원해 합격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인해 등록을 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22일 외국어대학교 측은 “수작업을 통해 1982년도 입학전형 당시의 합격자를 보고한 내부 결재 서류를 발견했다”며 “서류에서 최수종의 이름과 출생일자가 일치하는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최수종이 외대에 합격한 것과 학력논란은 별개의 문제”라며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나도 외대에 복수지원 했다가 등록 안했으니 동문으로 인정해 달라”고 비아냥거리며 쓴소리를 토해냈다.

다른 학력위조에 휘말린 연예인 혹은 인사들이 대부분 학교근처에 가보지도 않았던것과 비교할때 합격하긴 했었다는 사실이 차별화된데 대해 "합격했었다는 사실로 얼렁뚱땅 학력 논란을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전국 인문계 1%의 성적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지만 연기자가 되기위해 신인시절 PD로부터 '공부나 하지 그랬나'라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던 고주원은 학력이 전부가 아님을 말해주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성시경, 이적, 김태희, 송윤아 등 많은 스타들이 데뷔초 주목 받은 이유는 누가 뭐래도 고학력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리고 박진영, 안재환, 서경석 등도 명문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주목받지 않았는지 물어볼 일이다.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해 얼굴이 꽤 알려진 '재연 배우' 유지연은 뒤늦게 서울대 국악과 출신임이 밝혀지며 유명세를 탄 경우다.

유지연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대학 동문 출신의 감독이나 선배들로부터 '창피하니까 차라리 활동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상처받았으며 한때 서울대 출신임을 숨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때마침 중국언론은 한국의 학력위조를 비중있게 보도하며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의 학구열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학력위조설 도미노에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지난 23일 인물정보가 왜곡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당사자가 인물정보의 수정을 요청할 경우 즉시 해당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핫라인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