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이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서도 다행스럽게도 유적지 내 고대 올림픽 발상지와 부속박물관 등은 26일 현재(현지 시간)까지 화마(火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AFP등에 따르면 크리스토스 자호포울로스 문화부 사무총장은 그리스 최대의 문화유적지 피해 우려에 대해 "화재방지 설비들이 예상대로 작동해 올림픽 유적지에 딸린 고대박물관에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불길은 고대 올림픽 발상지까지 접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여 부속 박물관의 유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놓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고대 올림피아의 기오르고스 아이도니스 시장도 "우리는 운이 좋았다. 현재로선 고대 올림피아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특히 박물관 앞에 소방차 5대를 배치했으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최지 부근에도 새로운 방화 및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올림픽 유적지 보호를 위한 화재 진압에는 비행기 6대와 헬리콥터 2대, 소방차 15대 및 45명의 소방대원들이 투입됐다.

게오르게 불가라키스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유적지의 화재 손실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박물관이 해를 입지 않았고 고대 유적도 화마 피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경찰 당국은 이번 재난이 대부분 방화로 인한 것이라고 밝히고 65세의 남성과 두 청년 등 아르에오폴리스 지역에서 방화범들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그리스 산불로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으며 국토의 절반 이상을 태우는 큰 재앙을 겪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