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걸어서 15분

교통여건 좋지만 학교.편의시설부족

경사지로 층수 차이커...'서향'도 많아

서울 성동구에서 재개발 아파트로는 단지 규모가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금호동 '서울숲 푸르지오'는 지난달 31일부터 입주가 한창이다.

발코니트기 공사를 개별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단지 안은 공사 관계자들과 이사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대우건설이 금호재개발지역 11구역을 재개발해 건설한 이 단지는 72~136㎡(22~41평)형 888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한강 앞쪽에 위치한 3개동과 단지 안쪽의 고층 일부 아파트에서는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강변북로와 접해 있고 성수대교,동호대교 등과 연결이 쉬워 교통사정은 좋은 편이다.

서울숲과 달맞이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이 주변에 없어 강남지역이나 중구까지 가야 하고 학교시설도 부족하다.

단지 내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피트니스 센터 외에 특별한 편의시설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단지 내 조경 수준급

서울숲 푸르지오는 경사지를 개발해 지어진 아파트여서 아파트 동간 높이 차이가 심하다.

고지대와 저지대는 높이가 55m나 차이난다.

이 때문에 지대가 낮은 한강 쪽은 18층이지만,중심 지역은 13층,가장 높은 지대는 4층(연립주택)이다.

또 단지 곳곳에 10m가 넘는 축대가 세워졌지만 콘크리트로 마감하지 않고 자연석과 인공폭포 등으로 꾸며 답답한 느낌을 줄였다.

임대주택 건설이 의무화되기 전인 2002년 사업인가를 받아 임대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임대주택에 쓰였을 비용을 조경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단지 내 조경은 자신이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는 3층 높이까지 카파오보니트라는 화강석과 점토벽돌로 장식을 했고 옆쪽 벽면을 푸르지오 브랜드 마크를 형상화한 조형 장식으로 시공해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벽천공원과 수경시설도 수준급이다.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통로를 철제문으로 하지 않고 방화 유리로 처리해 입주자의 불안감을 줄인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대단지인데도 커뮤니티시설이나 도서실 같은 편의시설이 없는 점은 불편하다.

아파트 설계가 1999년 이뤄져 새 아파트 치고는 평면구성이 세련되지 못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 동간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타워형으로 설계하는 바람에 선호도가 떨어지는 서향 아파트가 많은 편이다.

일부 동은 엘리베이터를 1개층당 2가구가 아니라 4가구가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출·퇴근시간엔 불편이 예상되기도 한다.

◆옥수역 걸어서 10분 거리

한강조망권은 최대 장점이다.

가장 큰 평형인 136㎡(41평)형이 배치된 101~103동과 일부 고층에서는 한강과 강남지역 전체가 내려다 보인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역인데다 한강이 단지 앞에서 휘어져서 흐르기 때문에 조망권이 뛰어나다.

날씨가 맑은 날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 전역은 물론 강동구 천호동까지 조망할 수 있다.

교통여건도 좋다.

3분 정도면 탈 수 있는 성수대교를 이용해 압구정 테헤란로 등 강남 요지까지 쉽게 갈 수 있다.

동호대교와 한남대교도 가깝다.

강변북로 옆에 위치해있어 마포 여의도 구리 등으로 접근하기도 좋다.

동호터널을 통과하면 동대문과도 연결된다.

지하철 1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옥수역까지는 단지 정문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또 공원시설도 풍부하다.

115만6498㎡(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을 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다.

달맞이공원은 단지에서 바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이용할 수 있다.

한강과 연결되는 지하통로도 만들어질 계획이다.

다만 쇼핑시설과 교육시설은 부족하다.

옥수역 근처에 재래시장인 금남시장이 있지만,백화점은 가장 가까운 곳이 강남 현대백화점이다.

대형할인점도 중구 황학동 홈플러스나 서울역 롯데마트까지 가야 한다.

옥수초등학교가 단지와 바로 붙어 있지만,20m 높이의 축대가 있어 10분 정도 돌아가야 한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은 현재 다리를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충분치 못한 편이다.

◆한강조망권따라 시세 2억원 차이 나

현재 매매가격은 분양가의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조망권과 아파트 향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72~78㎡(20평대)형이 3억6000만~5억원대이며 102㎡(30평)은 5억5000만~8억5000만원 선이다.

한강이 보이는 136㎡(41평)형은 10억원에서 최고 13억원까지 호가한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소형은 거의 없고 중·대형을 중심으로 일부 나와 있는 상태"라며 "다른 아파트는 한강조망 프리미엄이 1억~1억5000만원 수준인데 이 단지는 2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전셋값도 동과 층별로 다르다.

72~78㎡형은 1억6000만~2억2000만원대이며 102㎡형은 2억2000만~3억2000만원 선이다.

136㎡형은 3억5000만원 정도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