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부분 하나로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만족스런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장기 전망 및 M&A 가능성, 투자의견 등에서는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 9분기만에 흑자기조 회복

8일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하나TV 가입자수 증가와 기업부문의 매출 호조,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 등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결합상품 출시로 매출 증가 및 가입자 유지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되며, 하나TV의 성장성도 돋보인다는 평가다.

하반기 이후 흑자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배당금 지급도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 연간 순익을 181억원 흑자로 예상한 가운데 내년과 2009년 순익은 각각 1427억원과 2368억원으로 전망.

흥국증권의 이영용 연구원도 사업 포트폴리오상의 리스크는 감소한 반면 성장 기회는 확대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기반 약화를 하나TV와의 결합서비스 효과 및 속도경쟁력 향상으로 해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들과 달리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못하다.

모건스탠리증권은 2분기 실적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투자의견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면서, 긍정적으로 돌아서기 위해선 마케팅 비용이 추세적으로 줄어들고 가입자당 매출이 계속 늘어나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다 나은 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편이 나아 보인다며 시장동등비중에 목표주가 9100원을 유지.

JP모건증권도 턴어라운드는 이미 예상됐던 바이며 장기적으론 이익 개선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론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인 전망은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맥쿼리증권은 하나TV의 성장성이 돋보이긴 하지만 KT나 LG데이콤이 하반기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VOD 서비스 부문의 경쟁 환경 역시 한층 더 나빠질 수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ARPU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M&A 이슈 지속..기대감은 둔화

한국 양종인 연구원은 "대주주인 AIG컨소시엄이 7월부터 지분매각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하반기 내내 M&A가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으로 인수될 경우 시너지 효과로 적정주가는 1만3600원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

한국투자증권은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1만6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M&A가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통신업체와의 M&A가 이루어질 경우 강력한 주가 상승의 동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경쟁 구도가 유지되는 M&A일 경우 주가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규제 강도가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M&A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국내 주요 통신업체가 현재의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주가의 M&A 프리미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이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비중축소였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올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