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회계전문대학원 도입해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朱仁基 < 연세대 교수·회계학 >
얼마 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하고 곧 이어서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한 적이 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했을 때 이제는 우리 증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고들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으면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6이 되고 이 정도면 영국(12.8)과 프랑스(13.2)를 넘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증시를 장기적으로 낙관하는 이유에는 미국의 PER가 15.5 정도이고 중국이나 일본이 18 정도이기 때문에 PER 13.6 정도는 결코 높은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포함돼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한때 2000을 넘었을 때 우리 증시의 시가 총액도 1100조원이 돼 세계 10위권 규모에 달하게 됐다.
이를 보고 우리나라도 이제 동북아 금융 강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리의 PER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15를 넘어 17 내지 18이 되고 나아가 자타가 공인하는 동북아의 금융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PER는 왜 그렇게 낮았던 것일까? 북핵 등 기업 이익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PER가 10 정도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기업이 공시하는 회계 이익에 대한 신뢰성이 낮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공시(公示)된 이익을 디스카운트해서 주가에 반영하는 것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에는 회계 투명성 문제 이외에도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있다.
최적의 기업 지배구조는 그 기업이 처한 환경과 소속 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이에는 한 가지 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재무 정보의 신뢰성과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기업마다 산업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한 가지 길만이 존재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몇 해 전 PWC 평가에서 35개국 중 32위,2007년 IMD 평가에서는 55개국 중 5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 평가는 여전히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도 면에서 보면 결코 우리의 회계 투명성을 그렇게 낮게 평가할 이유가 없는데 왜 낮게 평가하는 것일까? 그 주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회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또 우수한 회계 인력을 많이 양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 정보를 독립적인 입장에서 감사하는 공인회계사를 포함해 기업에서 재무 정보를 만드는 회계 인력들의 우수성과 신뢰성이 유지되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 구축의 핵심은 우수한 회계 인력의 체계적인 육성이다.
회계 인력 육성을 현재의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하나에만 의존해서는 우수한 국제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
회계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회계전문대학원 제도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기 전에 대학 이상 수준의 교육기관에서 150학점 이상을 취득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공인회계사들이 회계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전국에 걸쳐 이미 17개 회계전문대학원이 설립되었고,앞으로도 더욱 많은 회계전문대학원들이 설립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전문회계 석사과정(MPAcc)을 국가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경영전문대학원,금융전문대학원,물류전문대학원 등의 전문대학원 육성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왔다.
그러나 회계전문대학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동북아 금융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금융 분야에만 우수 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수한 회계 인력이 함께 육성돼야 한다.
우수한 회계 인력의 필요성을 이웃 나라보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동북아 금융 중심이 되겠다는 꿈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경영학회장
얼마 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하고 곧 이어서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한 적이 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돌파했을 때 이제는 우리 증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고들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으면 우리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6이 되고 이 정도면 영국(12.8)과 프랑스(13.2)를 넘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증시를 장기적으로 낙관하는 이유에는 미국의 PER가 15.5 정도이고 중국이나 일본이 18 정도이기 때문에 PER 13.6 정도는 결코 높은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포함돼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한때 2000을 넘었을 때 우리 증시의 시가 총액도 1100조원이 돼 세계 10위권 규모에 달하게 됐다.
이를 보고 우리나라도 이제 동북아 금융 강국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리의 PER가 지속적으로 개선돼 15를 넘어 17 내지 18이 되고 나아가 자타가 공인하는 동북아의 금융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야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PER는 왜 그렇게 낮았던 것일까? 북핵 등 기업 이익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PER가 10 정도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기업이 공시하는 회계 이익에 대한 신뢰성이 낮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공시(公示)된 이익을 디스카운트해서 주가에 반영하는 것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에는 회계 투명성 문제 이외에도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있다.
최적의 기업 지배구조는 그 기업이 처한 환경과 소속 산업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이에는 한 가지 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재무 정보의 신뢰성과 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기업마다 산업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오직 한 가지 길만이 존재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몇 해 전 PWC 평가에서 35개국 중 32위,2007년 IMD 평가에서는 55개국 중 5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 평가는 여전히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도 면에서 보면 결코 우리의 회계 투명성을 그렇게 낮게 평가할 이유가 없는데 왜 낮게 평가하는 것일까? 그 주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회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또 우수한 회계 인력을 많이 양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기업이 공시하는 재무 정보를 독립적인 입장에서 감사하는 공인회계사를 포함해 기업에서 재무 정보를 만드는 회계 인력들의 우수성과 신뢰성이 유지되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 구축의 핵심은 우수한 회계 인력의 체계적인 육성이다.
회계 인력 육성을 현재의 공인회계사 시험제도 하나에만 의존해서는 우수한 국제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
회계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회계전문대학원 제도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공인회계사 시험을 보기 전에 대학 이상 수준의 교육기관에서 150학점 이상을 취득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공인회계사들이 회계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전국에 걸쳐 이미 17개 회계전문대학원이 설립되었고,앞으로도 더욱 많은 회계전문대학원들이 설립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전문회계 석사과정(MPAcc)을 국가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경영전문대학원,금융전문대학원,물류전문대학원 등의 전문대학원 육성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왔다.
그러나 회계전문대학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다.
동북아 금융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금융 분야에만 우수 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수한 회계 인력이 함께 육성돼야 한다.
우수한 회계 인력의 필요성을 이웃 나라보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동북아 금융 중심이 되겠다는 꿈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한국경영학회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