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의 대주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이 뉴스코프의 인수제안을 수용, 다우존스가 결국 미디어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 계열사인 다우존스 인덱스의 존 프레스트보 편집장은 31일(현지시간) 밴크로프트 가문이 머독의 50억달러 인수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우존스가 뉴스코프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밴크로프트 가문이 보유한 의결권 64%의 절반인 32%가 머독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의결권의 29%를 보유하고 있는 일반 주주들도 뉴스코프 인수제안에 호의적이어서 머독이 다우존스를 인수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널은 또한 밴크로프트 가문 구성원들이 매각 제안 수용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대립했으나 의결권의 9.1%를 가지고 있는 트러스트가 막판에 제안수용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보도, 머독의 인수제안을 수용한 밴크로프트 가문의 의결권이 38%에 이른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밴크로프트 가문과 다우존스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 소식통들은 이날 밤까지는 지난 3개월 간 계속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코프는 이날 오후 4시에, 다우존스는 오후 7시에 각각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우존스 이사회는 지난 7월17일 이미 뉴스코프의 인수제안을 승인키로 결정한 바 있다.

밴크로프트 가문은 당초 편집권 독립 훼손 가능성 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머독의 인수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주당 60달러라는 파격적인 인수가격 자체가 매력적이었던 데다 막판 다우존스가 3천만달러에 달하는 법률 자문료 부담을 제안하면서 크게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식통들의 예상대로 다우존스 인수가 결정되면 머독은 미국 최고의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와이어 등을 계열사에 포함시키면서 미디어 황제로서의 면모를 더욱 굳건히 하게 된다.

머독은 이미 뉴욕타임스에 대항해 저널의 의제설정 기능을 강화시키는 한편 경제뉴스 케이블방송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발표, 미국 언론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다우존스 인덱스, 경제주간지 바론스와 스마트머니, 경제전문 웹사이트인 마켓워치 등을 갖고 있다.

뉴스코프는 폭스 네트워크와 스카이방송, 타임스 오브 런던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오는 10월15일 새로운 경제뉴스 케이블채널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