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에 당당하게 승부" vs "부패없는 지도자"

한나라 울산 합동연설회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부패·불안·나약한 후보'라고 몰아세웠고,이 후보는 상기된 얼굴로 "천만의 말씀"이라고 일갈했다.

그동안 열린 세 차례 합동연설회 가운데 두 후보가 가장 직접적이고 격렬하게 맞붙은 자리였다는 평가다.

지난 세 차례 유세에서 이 후보는 '경제 대통령','일하는 대통령','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1위 굳히기를 시도했고,박 후보는 부패 불안 나약 등 '이명박 3대 필패론'을 제기하며 역전을 노려왔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내가 잘하겠다고 해야지 남의 상품을 못쓴다고 해서 이기려고 하면 모두가 망하게 되는 것"이라며 박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명박은 한방에 간다','네거티브에 간다'고들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명박이 어떤 사람인가.

이명박이 어떻게 생을 살아왔나.

누가 나한테 돌을 던질 수 있나.

자신 있다.

승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다른 누구와 다른 삶을 살아왔다.

여당의 어떤 후보가 나와도 나의 삶과 다르다"며 "어떤 네거티브가 나와도 당당하게 겨뤄 승리해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는 신경쓰지 않고 국내 정치문제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국내만 쳐다보며 분열·갈등을 일으키는 대통령,남을 험담하고 음해하고 갈기갈기 분열시키는 대통령이 되지 않고 일 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의 '공적'인 노 대통령을 음해·분열 세력으로 규정함으로써 '후보 검증'을 요구하고 있는 박 후보를 '같은 부류'로 폄하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명박 필패론'을 다시 제기하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그는 "부패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서 "서민들은 열심히 땀흘려 한 푼 두 푼 모아서 집 장만하고 자식들 교육시키는데 한쪽에서는 부동산으로 몇 십 배,몇 백 배 돈을 쓸어담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캠프 차원에서 최근 제기했던 '이명박 일가 2300억원 땅 투기' 주장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후보 개인비리가 터지면 10년을 참고 기다린 정권교체가 물거품이 된다"며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힘은 근육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면서 "지도자한테 문제가 있어서 국민이 믿지 못하면 그 어떤 정책도 추진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