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의 고유가 추세에 우려를 표명, 원유의 증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90센트(1.2%) 하락한 배럴 당 74.8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 종가보다 77센트(1%) 내린 배럴 당 76.87달러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이기도 한 모하메드 알-함리 OPEC 의장은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세계 경제는 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함리 의장은 "만약 원유 증산의 수요가 있다면 증산을 하겠지만 우리가 지금 증산을 하면 바로 재고로 쌓일 것"이라며 올해말까지 OPEC가 원유 생산 정책을 재고해야 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OPEC는 그동안 석유 소비국들의 증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OPEC가 고유가에 우려를 표명함으로써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OPEC가 증산을 고려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OPEC는 9월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