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미국 뉴욕에 지점을 신설하고 홍콩에 투자은행(IB)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협이 신용부문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미국 뉴욕에 은행 지점을 설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음 달 중 금융감독당국에 인가신청을 낼 계획이다.

농협은 또 연내 홍콩에 IB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IB 담당 인력 채용에 나섰다.

농협 관계자는 "종합 금융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 영업으로 한계가 있어 해외 점포를 신설하기로 했다"며 "유수 은행들의 본점이나 결제센터가 모여 있는 뉴욕과 세계적 금융사들의 IB 본부가 위치한 홍콩에 우선적으로 진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이 해외 점포를 세우기 위해서는 일단 금융감독위원회가 정한 해외 점포 설립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금감위는 최근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점포 설립시 갖춰야 하는 요건 수를 네 가지에서 두 가지로 줄였다.

구체적으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10% 이상이며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3등급 이상의 기준을 갖춰야 한다.

농협의 3월 말 기준 BIS 비율은 12.32%이며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2등급으로 일단 해외 점포 설립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금감위가 은행의 해외 지점 설립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점포 설립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