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시즌 후반기 두번째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로 5승을 올렸다.

김병현은 2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면서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로 1실점했고 팀이 11-1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12차례 선발등판에서 가장 긴 7이닝을 던졌고 투구수 10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2개였다.

홈에서 3패만 당하다 첫승을 거두면서 시즌 5승5패로 균형을 맞췄고 평균 자책점은 4.79(종전 5.18)로 내려갔다.

이날 김병현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걸치는 칼날같은 제구력과 위기에서도 대담한 투구로 관리능력까지 돋보였다.

4회까지 투구는 완벽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병현은 2회 들어 신시내티의 4번 타자 브랜든 필립스와 5번 애덤 던을 연속으로 스탠딩삼진으로 잡아 기세를 올렸다.

1회부터 타자 11명을 상대로 한명도 출루시키지 않았고 4회 2사 후에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하지만 0-0으로 팽팽하던 5회 들어 제구력이 흔들려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던에게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맞았고 하비어 발렌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무사 1, 2루에서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좌중간 적시타로 점수를 빼앗겼다.

그러나 침착하게 페드로 로페스와 바비 리빙스턴을 모두 내야땅볼로 요리한 뒤 2사 2, 3루에서 라이언 프릴을 맞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46㎞(91마일)짜리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플로리다도 5회 말 제이슨 우드와 맷 트레너의 연속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핸리 라미레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어 김병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병현은 6회에 스콧 하터버그와 그리피 주니어에게 모두 빗맞은 안타를 내주는 불운을 겪었지만 1사 3루에서 필립스를 삼진으로 울리는 등 무실점으로 넘겼다.

7회 초에도 2사 후 리빙스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프릴을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플로리다는 7회말 타선이 터졌다.

우드와 트레너가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려 3-1로 역전에 성공했고 김병현은 세번째 타석에서 대타 조 보차드로 교체됐다.

승기를 잡은 플로리다는 8회에 라미레스의 3점 홈런 등 안타 7개로 대거 8점을 뽑아 신시내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