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한국 법인인 구글코리아가 한국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개편한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은 19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독특한 상황을 감안해 전 세계 공통으로 운영하는 구글 사이트를 적극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 후 기자들과 처음 만난 이 사장은 "한국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춰 서비스를 개편할 필요성이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본사에서도 동의하고 있어 한국적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지난 5월 새 한글 초기화면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구글의 개인화 홈페이지 '아이구글'(igoogle)에 호랑이 스킨(바탕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사장은 "아이콘 몇 개 추가하고 바탕에 호랑이 모양 넣은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 세계 공통의 사이트 디자인을 고수하는 구글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일"이라며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개편하더라도 국내 포털과 같은 '백화점식 서비스'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사장은 "구글은 포털이 아니라 검색 사이트"라며 "한국식 포털 서비스가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포털 환경이 변하고 있어 구글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국내 포털들의 지위가 3년 주기로 변했고 변화 시기가 또 오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아직 선보이지 않은 구글 본사의 각종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네티즌들을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유튜브'와 '구글어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를 직접 하는 방안과 국내 인터넷 기업과 제휴하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