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크다면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혼합형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채권 금리와 주가가 동반 급등하자 한국투신운용 등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혼합형펀드들을 내놓고 있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 비중이 30% 초과~60% 미만인 '주식혼합형'과 주식 편입 비중이 10% 초과~30% 미만인 '채권혼합형'으로 나뉜다.

공격적인 주식 성장형펀드에 비해 주식 편입 비율이 낮아 증시 조정 또는 하락 단계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따라서 최근 증시에 대한 과열 논란과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혼합형펀드에 눈을 돌려보는 것이 재테크 전략상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피하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한국 월드와이드 미리미리 채권혼합형 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주식혼합형펀드로, 국내가 아닌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
자산의 30% 이하를 라틴아메리카와 아세안 지역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은 국내 A등급 이상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하도록 설계됐다.

또 동양투신운용은 지난 13일 채권.주식.공모주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동양탐스혼합형 펀드'를 설정했다.

'동양탐스혼합형펀드'는 우량 주식과 공모주 등에 펀드 자산의 30% 이하를 투자하며 나머지는 국공채와 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
주식운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뤄진다.

상승기엔 실적개선 기업과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되 조정 또는 하락 장세에서는 주식비중을 줄여 고배당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한다.

또 랜드마크자산운용도 공모주와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파워루키채권혼합' 펀드를 지난 10일부터 판매 중이다.

'파워루키채권혼합' 펀드는 자산의 10%를 공모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와 통안채 위주로 투자하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투신운용은 지주회사 및 인수.합병(M&A) 관련 주식과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및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좋은 지배구조 채권혼합펀드'를 내놨다.

펀드자산의 30%를 주식에, 60%를 채권에 각각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다.

이은경 한국운용 대리는 "주식시장이 예상 외로 급상승하면서 성장형펀드만 바라볼 게 아니라 혼합형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는 전략이 나오면서 혼합형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대문 동양운용 과장은 "증시 급등으로 고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펀드 판매사들이 안정적인 펀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는 주식 편입비가 비교적 낮은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주식시장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안정적, 보수적인 채권형펀드나 혼합형펀드로 바로 갈아 타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다만 위험분산 차원에서 일부 자금을 투자하면 괜찮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