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의 밀란 피알라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서, 카레의 주성분인 쿠르쿠민 중에서도 가장 활성도가 높은 비스디메톡시쿠르쿠민(bisdemethoxycurcumin)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노인성 치매의 특징적 증상으로 뇌에 축적되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게 한다고 밝혔다.

피알라 박사는 노인성 치매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을 비스디메톡시쿠르쿠민에 노출시킨 결과 면역세포의 하나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활성화되면서 뇌세포를 파괴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소멸시켰다고 말했다.

대식세포란 체내의 변형된 세포 또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같은 외부침입자들을 글자 그대로 먹어치워 없애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피알라 박사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카레의 양이 이러한 효과를 낼 수 있을만큼 충분한지는 알 수 없지만 비스디메톡시쿠르쿠민을 주사로 투여하면 어렵지 않게 그렇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성치매 치료백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알라 박사는 덧붙였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