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사막의 일부인 이집트 서부 바하리야에서 약 4500년 전의 마을 유적이 발견됐다.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이집트-체코 발굴팀이 오아시스가 있는 바하리야의 가라트 알-아브야드 지역에서 피라미드가 지어진 고왕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 유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바하리야는 카이로 외곽인 기자 피라미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져 있다.

이집트 고왕조는 기원전 3100년 경 시작돼 약 1천년 간 이어지고,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와 인근의 기자 피라미드는 기원전 2650년에서 2450년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와스 위원장은 고왕조 시절의 마을 흔적이 발견된 가라트 알-아브야드는 고대 로마 시대의 미라가 무더기로 발견된 곳에서 가깝다고 말했다.

지난 96년 바하리야에서는 당나귀 한 마리가 구덩이에 빠진 것이 금박을 입힌 석관 등에 안치된 수 백 구의 미라 발견으로 이어졌었다.

하와스 위원장은 그동안 바하리야에서 석기시대와 중왕조 시대의 유적만 발견됐었다며 이번 발견으로 바하리야에서 잃어버렸던 고왕조 시절의 역사를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