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0.CJ)가 텃밭인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다시 힘을 냈다.

박세리는 13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우스골프장(파71.6천4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첫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담아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무명의 앨레나 샤프(캐나다.

6언더파 65타)를 2타차 2위로 밀어낸 단독 선두이자 23년 역사를 가진 이 대회 1라운드 최저타 기록이었다.

이 대회에서 네차례나 우승컵을 가져갔던 박세리가 올해도 우승한다면 미키 라이트(미국)가 1957년부터 1963년까지 시 아일랜드 오픈에서 세웠던 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5승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또한 이미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인 100포인트를 채워 2004년 구옥희(51)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작년 퀄리파잉스쿨에서 조건부 출전권을 따냈지만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박진영(21)은 4언더파 67타를 치며 3위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고 작년 대회 우승자 김미현(30.KTF)도 3언더파 68타로 조아람(22), 모건 프레셀, 캐리 우드(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누구보다도 이번 대회 코스를 잘 아는 박세리는 첫날부터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향해 전진했다.

첫번째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던 박세리는 파4홀인 11번홀에서 13번홀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절정의 샷 감각을 보였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했고 좋은 기억도 많다.

그 때문에 이 코스에서 더욱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정(27.기업은행)과 재미교포 김초롱(23.미국이름 크리스티나 김)도 2언더파 69타를 때려내며 공동 8위에 올랐고 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도 같은 타수를 치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