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개인 간에 물건을 사고파는 온라인 벼룩시장에 아파트·원룸 오피스,중고 자동차까지 등장하는 등 거래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의류와 액세서리,잡화와 같은 소형 상품은 물론 최근 들어 덩치 큰 고가품목까지 온라인 벼룩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것.개인 간 직거래로 중간거래상을 거치지 않아 중개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고,수시로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매매 진행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벼룩시장 사이트 운영자의 대부분은 관련업종 경력 10년 이상을 지녔으며 매매계약 시 주의사항,문서작성법,애프터서비스 등을 사이트 회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준다.


◆집도 직거래로 사고 판다


2년 전에 문을 연 온라인 벼룩시장 '좋은방구하기(http://cafe.daum.net/kig)'는 개인이 내놓은 부동산 매물을 무료로 중개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온라인상 부동산이나 개인간의 거래 공간만 만들어 줄 뿐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원룸과 오피스텔,아파트 등 총 10만건의 매물이 등록돼 있고 새로운 매물도 하루 평균 200∼300건씩 올라올 정도.

강인걸 좋은방구하기 대표는 "직장일 등으로 바빠 부동산에 직접 못가는 분들이나 원룸 등 결혼하기 전 잠시 살 집을 찾는 20∼30대 젊은층이 주 이용객"이라며 "소개비나 중개수수료를 일체 받고 있지 않아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0년 가까이 이 업계에서 일한 베테랑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계약문서 작성,거래 시 주의할 점 등과 계약 후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등의 상담도 무료로 해준다.

가입 회원수만 60만명에 달하는 부동산119(www.bd119.com)에선 매물을 내놓는 매도인과 임대인에 한해 중개수수료를 받고 매수인과 세입자에게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일반 부동산에서 거래 시 매도인은 2억원 매물의 경우 0.4%의 법정중개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이 사이트에선 절반만 내면 자신의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

전국 5000여 공인중개사와 연계돼 있어 그만큼 신속한 매물거래가 진행된다는 게 특징.

신재등 부동산 119 과장은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건교부를 통해 사업인증을 받았다"며 "계약 시 회원이 원하는 경우 사이트 내 거래지원센터의 전담 공인중개사가 전월세 등의 매매 계약서를 무료 작성해 준다"고 말했다.



◆중고 자동차도 간단히 거래

온라인을 통한 중고차 거래도 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매물도 많고 중고차 시장을 찾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 때문.㈜SK의 계열사로 중고 자동차 온라인 벼룩시장 'SK엔카(www.encar.com)'의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1000여건에 이르며 하루 평균 700건의 매물이 올라온다.

오정민 SK엔카 기획팀 과장은 "차 구입 시 매도인과 매수인의 합의 하에 전국에 있는 13개 SK엔카 직영 정비센터가 문제가 있는지 진단해 준다"며 "전문 자동차 정비원의 한 시간 검사비는 3만3000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량 점검과 수리 보증,매매계약 대행 서비스 등을 해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률 전문가들은 "개인직거래 형태의 온라인 상거래의 증가에 비례해 피해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매물이라도 계약금은 미리 걸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계약문서와 상품 등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