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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슬로바키아의 꿈같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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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이후 물가상승률 최저' '네 번째 자동차 공장 유치' '10억크라운 투자한 네덜란드 제과 공장 가동.'

    지난주 출장길에 접한 슬로바키아 주요 언론의 경제 관련 기사 제목들이다. 하나 같이 슬로바키아 경제가 욱일승천하고 있다는 내용들이다. '잘 된다'는 기사 일색이어서 흡사 중고등학교 시절 신문반에서 만들곤 하던 '가상 뉴스'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위에 소개한 헤드라인은 엄연한 '팩트'다.

    자동차 공장이 문을 열면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현재 200명이 일하고 있는 네덜란드 제과회사는 2년 내 3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것이라는 보도내용이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짐으로써 슬로바키아가 당초 목표대로 2009년 1월 유로화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슬로바키아가 기분 좋은 경제 뉴스를 만들어 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외자유치가 경제회생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고,과감하게 투자규제를 풀어준 결과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기업이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공장 부지를 싼 값에 내 주고 투자액의 일정 부분을 세금에서 공제해 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 기간 법인세를 면제해준다.

    배당소득세와 상속세,증여세,부동산 양도세 등은 아예 걷지도 않는다.

    그 결과 외국 기업의 투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고,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8.3%에 이어 올해엔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에 육박하던 실업률은 최근 5년간 계속 떨어져 지난 5월에는 8.3%까지 낮아졌다.

    서울행 비행기를 탄 뒤 보름 만에 접한 한국 신문을 보자마자 기자는 "이게 '가상뉴스'였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금속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기 위해 파업을 한다는 헤드라인을 보면서다.

    정치 뉴스는 보름 새 달라진 게 없었다.

    대선을 겨냥한 진흙탕 싸움이 있을 뿐이다.

    국민들은 지금 치솟는 유가,생활물가,부동산가격 등에 고통받고 있다.

    기업투자는 잔뜩 위축돼 있고,구직포기자가 415만명에 달할 정도로 길거리에서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슬로바키아에서 봤던 그런 '가상뉴스'를 이 나라에선 누가 만들어 줄 것인가.

    유승호 산업부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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