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ㆍ이사 급감… 전년대비 매출 10~20% 하락

마루 벽지 등 건축내장재 생산업체들이 올 들어 잇따라 나온 부동산 규제정책의 직격탄을 맞고 신음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자연마루 한솔홈데코 LG화학 등 강화마루업체들은 이사시즌으로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는 지난 3~5월에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한 달 동안 업계 전체 강화마루 판매량은 37만8831평에 그쳤다. 이는 작년 5월 판매량 44만3748평보다 15%나 줄어든 것이다.

강화마루의 경우 올 1~2월까지만 해도 판매가 작년 대비 10~20%씩 늘다가 3월 이후 이처럼 반전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LG화학 대동 신한 등 벽지 제조업체들도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약 10~20%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건설사를 대상으로 특판을 주로 하는 합판마루업체들도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성창기업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8만5000~9만평의 합판마루를 팔았으나 올 들어서는 6만~7만5000평으로 25%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루나 벽지 판매가 감소한 것은 주택담보대출 억제,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사가 줄고 주택거래가 급감한 탓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월 전국적인 이사(전·출입 기준)는 170만7800여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7만8000여명으로 8%가량 줄었다.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거래 규모도 작년 3~4월 19만6600가구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29%가 준 13만9595가구에 그쳤다.

벽지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연말까지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업담당 부서 등을 중심으로 매일 대책회의를 열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