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대학생을 상대로 실시하는 아파트 설계 공모전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대거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입선작 가운데는 실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실용성과 참신성을 갖춰 당장 아파트 설계에 반영해도 될 만한 아이디어도 많다는 것이 건설업체들의 평가다.


◆방음 공간,수납 현관 등 눈길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GS건설이 개최한 '자이 디자인 피에스타'에서 우수상으로 선정된 'Make Some Noise'란 작품은 실내에 소음을 막기 위한 공간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입주자들은 방음으로 처리된 원통형의 공간에서 소음을 의식하지 않고 피아노 등 악기 연주에서부터 스펙터클한 영화·음악감상,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팀 등에서 검토한 결과 이 아이디어는 바로 실전용으로 채택해도 좋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역시 우수상으로 뽑힌 '수납공간 겸용 현관문'은 실용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공상과학영화가 연상되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현관문에 따로 수납공간을 마련해 우편함 등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로,굳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아도 우편물등을 꺼내 쓰거나 넣어 두기에 편리하다.

특선작인 'Nest'는 거실을 둥지 모양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공간에서 TV시청과 독서,식사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꾸며 가족간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초 '래미안 디자인페어'에 응모한 아이디어에서 착상을 얻어 단독주택같은 내부정원(中庭)형 신평면과 획일적인 외부 벽면을 층별로 개성있는 모양으로 설계하는 등 외부 공간 차별화를 서두르고 있다.

◆상한제 앞두고 공모전 확대

특히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품질을 유지하면서 건축비를 절감하는 것이 업계의 과제가 되면서 일부 대형업체들만 개최해왔던 대학생 대상 설계 공모전이 최근 들어서는 중견업체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남광토건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9월5일까지 '하우스토리 마케팅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 1000만원 등 총 2850만원의 장학금과 함께 공채 지원시에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동양메이저 건설부문도 국내외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계부문 및 사업모델 등을 공모하는 'RE-벤처 비즈니스 프로젝트'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 현대건설은 한국실내디자인학회와 함께 다음 달 15일부터 '2007 뉴 컨셉 주거 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우수상 이상의 수상자에게는 입사시 가산점을 준다.

현대건설 설계팀 김연수 부장은 "대학생 설계 공모전은 아파트 브랜드 차별화와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하기 위한 아이디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