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최근 전 스낵제품에 해바라기유를 도입했다.

지난달 말부터 출시된 '포카칩'과 '스윙칩' 등에는 기존 팜올레인유에 비해 2배 정도 값비싼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써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포화지방 수치가 기존 제품에 비해 최대 83%까지 낮아졌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모든 매장의 튀김유를 카놀라유 등을 혼합한 식물성 기름으로 대체했다.

BBQ치킨은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채택했고 BHC치킨은 해바라기유를 도입했다.

대상과 풀무원은 포도씨유로 볶아 만든 '청정원 삼선짜장분말'과 '포도씨유로 볶은 깔끔한 짜장면'을 내놨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초 '포도씨유로 볶은 깔끔한 짜장면'을 출시한 뒤 5월 말까지 자장면(돼지기름을 사용한 기존 자장면제품 포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늘었다"며 "포도씨유로 볶은 자장면의 맛이 기존 제품보다 담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웰빙 바람으로 고급식용유 전쟁이 일고 있다.

가정뿐 아니라 식품업체들이 기존 콩기름을 대신해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을 사용하는 빈도가 늘고 있다.

가장 먼저 고급식용유 바람을 몰고 왔던 올리브유는 고급 식용유 중 최대 시장을 형성한 뒤 최근 들어 거품이 약간 빠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포도씨유와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은 올 들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CJ의 경우 올리브유 매출은 올 들어 5월까지 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2억원에 비해 29% 줄었지만 고급식용유 중 매출비중은 가장 크다.

포도씨유 매출은 같은 기간 84억원에서 126억원으로 늘었고 올 1월 출시된 카놀라유 매출은 5월까지 22억원에 달했다.

대상의 경우 포도씨유 매출은 올 들어 5월까지 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 2월 출시된 카놀라유 매출도 5월까지 5억원을 기록했다.

고급 식용유 매출이 이처럼 늘고 있는 이유는 트랜스지방의 해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웰빙 식용유'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고급식용유들은 공통적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포화지방산 비율이 콩기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고급식용유 시장은 2004년 523억원,2005년 1067억원,2006년 1404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말에는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종별로는 올리브유 시장은 지난해 1002억원에서 올해 900억∼1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포도씨유 시장은 지난해 402억원에서 올해 800억원으로 2배 정도 성장하고 올해 처음 선보인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 시장은 200억∼300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올리브유 시장이 정체된 이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0.9ℓ당 9000∼1만원으로 동일 용량에 4000∼4500원인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보다 2배 이상 비싸며 포도씨유(7000∼8000원)에 비해서도 가격이 높다.

또한 올리브유는 향이 강하고 발연점(끓일 때 연기를 내며 타는 온도)이 낮아 튀김용보다 샐러드용으로 알맞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튀김용 수요가 꺾였다.

반면 포도씨유는 샐러드와 튀김에 두루 사용할 수 있어 매출 신장률도 가장 높다.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