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380야드.' 고교생이 무려 380야드를 날렸다.

주인공은 '장타왕'으로 이름이 알려진 박성호군(17·제주관광산업고3).

박군은 18일 강원도 문막의 오크밸리골프장에서 치러진 '2007한국장타자선발대회' 예선 3차대회에서 380야드를 날려 우승을 차지했다고 대회 주관사인 웍스골프코리아와 골프다이제스트가 밝혔다.

예선 1∼3차 대회를 모조리 휩쓴 박군은 지난 5월 1차 대회에서 세운 대회 최장타 기록(365야드)을 한 달 만에 15야드나 늘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박군이 장타를 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타고난 체력:박군의 어머니는 80년대 여자배구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유애자씨이고 아버지 박상학씨도 장타 이벤트대회에서 자주 입상하는 열렬한 골퍼다.

그런 부모를 둔 박군의 체격은 190cm 85kg.어니 엘스보다 키는 2cm 정도 크고,몸무게는 10kg 정도 덜 나간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체격이나,체중을 조금 더 늘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어떻게 장타를 내는가:박군은 구력 6년에 평균 스코어는 73타 안팎.

박군은 "골프에 입문할 당시부터 쇠파이프와 같은 무거운 물건으로 스윙하는 연습을 한 것이 장타를 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원준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장타자들이 입문 당시부터 방향은 제쳐두고 '우선 멀리 보내는 것'부터 배운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다보니 구력이나 장타력에 비해 대회 성적은 신통치 않다.

대부분 장타자들이 그렇듯 웬만한 파4홀에서는 '1온'을 할 때도 많지만,가끔 OB를 내거나 볼이 숲으로 날아가기 때문.

박군은 하루 4시간 이상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으며 주 3회 라운드를 한다.

◆목표는:오는 8월 결선을 통과해 일본 장타대회는 물론 미국 장타대회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박군은 "체력을 보강하고 연습량을 늘려 일본 장타대회 기록인 401야드를 깨겠다"며 "스윙 기술과 쇼트게임도 갈고 닦아 국내 최고의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