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간 상거래(B2B)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기업공개(IPO)가 되레 '독'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강문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사장은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배희숙)가 최근 경기도 양평에서 마련한 '창조적 여성리더포럼'에서 "대기업의 협력업체로 B2B를 주로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IPO를 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사례가 잦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경영상황을 공개해야 하는 IPO를 하게 되면 자신의 원가구성 요인이 낱낱이 드러나고 이는 곧 원청기업으로부터 납품단가를 인하하라는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상장을 통해 기업의 자금 사정이 좋아지는 것 역시 단가 인하로 연결되게 마련이라고 강 부사장은 말했다.

그는 특히 "몇 개의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을 때에도 IPO는 자신의 경쟁력을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들의 경우 상장 직후 주가가 잠깐 올랐다가 금방 하락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덧붙였다.

강 부사장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B2C)를 영위하는 중소기업은 IPO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소액주주들로 하여금 '로열티 높은 고객'이 되도록 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