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께 장마가 시작된다지만 그 전까지는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다.

더위 만큼 짜증나게 하는 게 대통령 후보를 둘러싼 음해 비방전이다.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아니면 말고 식' 흑색 폭로전이 난무하고 있다.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을 따져보려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선거전이 혼탁해질수록 유권자들은 '진실'과 '근거없는 비방'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경제 쪽에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16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한국 증시는 지난주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에도 탄탄한 오름세를 보였다.

증시 자금유입 속도와 규모에 비춰볼 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쪽을 보면 마냥 증시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화 강세로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면 기업 실적이 나빠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대부분의 주요 대기업은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이 기업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산업자원부는 20일 하반기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갖는다.

원·엔 및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따져본 뒤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해본다.

같은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경제보고서를 발표한다.

OECD는 지난 3월 보고서 초안에서 한국의 부동산 정책과 재정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원가 공개가 반시장적 정책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 있었던 만큼 관련 평가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골프장 캐디,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보호법안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특히 보호 대상인 일부 특수직 종사자들조차 실업을 우려할 정도여서 '누굴 위한 입법'인지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국회에서는 18일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고 자본시장통합법을 처리하게 된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예정대로 6월 중 국회에서 통과되면 2009년께 증권 자산운용 투자자문업무를 아우르는 투자회사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대부업 폐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대부업 부당광고·약관 종합대책 방안'을 발표한다.

서민금융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대부업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