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공동주택에만 주로 활용되던 주택상품 브랜드가 최근엔 빌딩과 단독주택 등에도 도입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은 최근 자체 브랜드인 '오거닉스'를 선보이고,지상 15층 이하 중·소형 빌딩과 단독 주택 상품에 이 신규 브랜드를 적용키로 했다.

빌딩ㆍ단독주택도 브랜드 시대
한성 관계자는 "공급과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공동주택의 경우 사업추진에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틈새시장으로 중·소형 빌딩과 단독주택을 선택하게 됐다"며 "공급자의 품질보장 및 차별화와 고급 이미지 정착을 위해 업계 처음으로 이들 상품분야에 브랜드를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성이 추진 중인 중·소형 브랜드 빌딩은 사업 규모가 30억~100억원 정도다.

현재 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영등포구 신길동 등 두 곳에서 각각 '오거닉스 1,2호' 브랜드를 내걸고 진행 중이다.

강서구 화곡동 오거닉스 1호는 지상 10층 규모의 근린상가 빌딩이고 영등포구 신길동 오거닉스 2호는 지상 8층 규모의 일반 오피스 빌딩이다.

하반기에는 일산 수원 등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기존 중·소형 빌딩시장에서 수요자들의 불만사항으로 지적돼온 '준공 이후 관리서비스'를 철저히 해소해갈 방침이어서 투자자나 세입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한성 관계자는 "중·소형 빌딩 사업은 대형 건설업체들이 수행해서 수익을 내기엔 어려움이 있는 상품"이라며 "최근 브랜드를 붙이고 공사품질을 높이자 건축주나 개발업체들로부터 시공의뢰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단독주택시장에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내걸 예정이다.

개발 형태는 단독 주택형 타운하우스와 유사하지만 가구 수를 5가구 안팎으로 줄여 고급 브랜드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사업 지역도 수도권 외곽에 집중돼 있는 타운하우스와 달리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중·소형 빌딩사업처럼 주택 하자보수 등 각종 '준공 이후 관리 서비스'와 '공동 경비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브랜드 아파트에 밀려 외면받고 있는 단독 주택시장에 브랜드를 등장시켜 실수요자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프리콘 등 신소재 건축자재까지 생산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단독 주택의 고급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성은 1971년 창립 이후 서울 서초구 구반포 주공아파트 등 9만70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 한국토지공사로부터 협의양도택지로 양도받은 판교신도시 A20-2블록에서 460가구의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