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분당급 신도시'로 발표된 동탄 제2신도시가 강남을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0.02% 하락했던 서울 집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상승세로 반전됐다.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13주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0.18%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강남구가 0.08%로 뒤를 잇는 등 강남권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각각 5개월(20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 1·2차 아파트가 1000만원가량 올랐고 잠실동 주공5단지는 34평형이 2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단지 17평형이 2000만원가량 올랐다.

이와 함께 서대문구(0.05%) 도봉구(0.05%) 성동구(0.04%) 관악구(0.04%) 중랑구(0.03%)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양천구(－0.06%) 서초구(－0.04%) 강서구(－0.02%) 구로구(－0.02%) 노원구(－0.02%) 용산구(－0.02%) 등은 하락했다.
양천구는 신정동 푸른마을 3·4단지가 급매물 증가로 32평형이 15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구로구는 신도림동 대림2차 아파트가 거래 부진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24평형이 1000만원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도 집값 상승에 힘입어 이번주 0.02% 올라 7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용산구(0.24%) 성북구(0.1%) 강남구(0.09%) 노원구(0.08%) 금천구(0.07%) 등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용산구는 이촌동 삼익아파트 35평형이 500만원가량 오르는 등 가격이 낮은 노후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은 0.02% 떨어져 지난주(-0.04%)에 비해 낙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과천(-0.17%) 고양(-0.13%) 의정부(-0.07%) 용인(-0.06%) 순으로 하락폭이 컸으며 구리 군포 김포 파주 하남 등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신도시는 중·소형 아파트 가격 약세로 -0.05% 하락,지난주(-0.01%)에 비해 낙폭이 0.04%포인트 커졌다.

산본(－0.18%) 일산(－0.07%) 분당(－0.05%) 중동(－0.01%) 순으로 하락폭이 컸으며 평촌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동탄은 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집값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전셋값은 0.04% 올랐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 강남권에서 일부 단지의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지만 매수세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서울 집값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