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뚝섬 상업용지에 조성되는 초고층 주상복합타운 건설이 본격화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뚝섬 주상복합은 서울시가 부지를 감정가의 2배에 가까운 고가(1구역은 평당 5665만원,3구역은 평당 6943만원)에 매각한 데다 올 9월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가가 사상 최고치인 평당 3500만~3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들 주상복합이 본격적으로 분양되면 인근 강남권 등의 아파트값에 민감한 영향을 미쳐 '뚝섬발 집값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어 주목된다.

◆어떻게 개발되나

서울시가 8일 밝힌 뚝섬 상업용지 세부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성수동1가 685-696 일대 상업용지 1구역(5291평·1만7490㎡)은 한화건설이 시공(시행사는 인피니테크)을 맡아 주상복합 2개동이 들어선다.

지상 52층 규모로 지어지는 이들 건물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 270가구와 할인점 등 판매시설,문화·운동시설이 들어선다.

대림산업이 시행·시공하는 성수동1가 685-700 일대 상업용지 3구역(5540평·1만8315㎡)에는 주상복합 2개동과 오피스 1개동,공연장 1개동 등이 들어선다.

특히 대림산업은 이곳에 모두 100평짜리(196가구) 단일 평형으로 구성되는 주상복합을 짓겠다는 잠정 계획안을 마련해 주목된다.

1구역 주상복합의 평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분양가 파장 클 듯

대림산업 측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늦어도 올 8월 말까지 건축허가 등 인·허가를 마친 후 11월 말까지 분양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1구역 시행사인 인피니테크 측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들 2개 구역 모두 분양가가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는 3구역의 경우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평당 분양가는 3500만~3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1월 분양한 GS건설의 서초동 아트자이 평당가 3436만원을 넘는 것으로,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당초 서울시가 감정가가 평당 3735만원이던 이 부지를 평당 6943만원에 매각,택지원가가 엄청나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탄 제2신도시에 대한 강남 대체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권의 코 앞인 뚝섬 주상복합 분양가가 이처럼 치솟을 경우 강남 아파트값이 크게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뚝섬과 가장 가까운 압구정동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평당 3017만원 선이다.

주력 평형인 41~45평형의 평당 시세는 현재 4572만원 선이지만,뚝섬 주상복합의 펜트하우스 가격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곳인 만큼 연내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4구역 부지는 재매각 유력

한편 서울시가 2005년 6월 뚝섬 상업용지 1·3구역과 함께 총 4440억원에 매각한 4구역은 아직 시행사(P&D홀딩스)가 2년이 넘도록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시행사 측은 지난 1월 말 법원에 3번째 납부연기 조정신청을 했으나 서울시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계약금 444억원을 몰수한 상태다.

시행자가 잔금을 확보,납부한다고 해도 이미 1000억원가량의 연체이자를 내야 해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행자 측과 잔금 납부연기 여부를 놓고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면 다시 공개매각에 부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선/송종현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