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여왕' 박세리(30.CJ)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명예의 전당 입회 축하연을 준비한다.

7일(이하 한국시간) 밤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장(파72.6천596야드)에서 개막하는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은 1955년 시작된 LPGA 투어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로 총 상금 2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박세리는 1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순간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미 지난 2004년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채우고 '현역으로 10시즌 활동'이라는 조건만 남겨뒀던 박세리는 '연간 10개 대회를 치르면 한 시즌을 활동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에 따라 시즌 열 번 째 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 10시즌을 채우는 것이다.

1998년 미국 땅을 밟을 때부터 목표로 내걸었던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짓는 대회로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선택한 것은 박세리가 이 대회와 맺은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신인이던 1998년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에 박세리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린 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은 2006년 기나긴 슬럼프를 끊어내는 부활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또 모두 다섯 개에 이르는 박세리의 메이저대회 우승컵 가운데 세 개를 이 대회에서 수확했다.

LPGA 투어도 명예의 전당 입회 확정을 축하하기 위해 1라운드가 끝난 뒤 캐롤린 비벤스 커미셔너가 직접 참가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러나 박세리는 명예의 전당 입회 확정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기왕이면 우승컵을 치켜들며 자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올들어 네차례나 '톱 10'에 올라 예전 기량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는 박세리가 다시 한번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면 미키 라이트가 갖고 있는 이 대회 최다승(4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하지만 박세리의 우승 가능성은 썩 높은 편은 아니다.

아직도 샷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없는데다 우승을 다툴 선수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4일 끝난 긴 트리뷰트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무릎을 꿇은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설욕을 벼르고 있고 박세리와 함께 이 대회 3승을 올린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난 달 셈그룹 챔피언십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김미현(30.KTF)도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확하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고 코닝클래식 우승자 김영(27) 등 언제든지 선두로 뛰어 오를 수 있는 한국 낭자군이 버티고 있다.

작년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입상한 위성미(18.나이키골프)도 초청장을 받아 지난 주 긴트리뷰트 1라운드 16번째 홀까지 14오버파를 친 뒤 기권했던 수모를 씻어 내야 한다.

한편 작년 만 15세에서 이틀 모자라는 나이로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제패,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킴벌리 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를 잡았다.

(하브드그레이스<미국 메릴랜드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