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로 10개월을 복역하고 지난해 9월 풀려난 장흥순씨(전 터보테크 회장·전 벤처기업협회장·사진)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첨단기술을 이전받아 다시 사업에 나선다.

석방 이후 9개월가량 사업 재개를 준비해 온 장씨는 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을 비롯 협력기업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사업발표회를 갖는다.

장씨가 사업화를 추진하는 품목은 플라즈마 버너 기술을 이용한 경유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 이는 기술료와 판매 로열티를 내기로 하고 한국기계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로,경유자동차의 배기가스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를 70∼80%까지 소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씨는 이를 위해 최근 자신이 회장으로,오은진 전 넥스트인스트루먼트 대표가 대표이사로 등록한 자본금 10억원,직원 5명인 엔비스타네트웍스를 설립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화 품목은 기존의 소각률(40∼50%)을 크게 높인 특허 기술"이며 "특히 미세먼지가 가장 많이 생기는 시동 후 1,2분 내의 미세먼지 소각 성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달부터 제품 상용화를 위한 개발 및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부터는 현재 국내 생산이 안 되는 3000cc 미만용 경유 차량용 매연저감장치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NHN을 비롯 터보테크 템스 마스터자동차관리 넥스트인스트루먼트 등 5개 기업이 협력업체로 참여했다.

엔비스타네트웍스는 템스와 함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터보테크는 제품 생산을,마스터자동차관리는 전국 정비망을 통한 차량 설치를,NHN은 인터넷 신청 접수를 각각 담당한다.

장씨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환경문제를 새 비즈니스 모델로 재기에 나서는 만큼 꼭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