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최종 확정했다.

SK㈜는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회사 분할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는 사명을 유지한 채 존속법인으로 남아 SK그룹의 지주회사가 되고 정유, 화학 사업 등을 맡을 신설법인은 SK에너지㈜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하게 됐다.

공식 분할 일시는 7월1일이다.

SK측은 "내달 27일 장(場) 종료와 함께 기존 SK㈜ 주식은 거래가 정지되며, 7월25일부터 두 회사 주식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헌철 사장은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사업구조 건실화 등을 통해 정말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나가고, '행복날개'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K㈜는 이날 주총에서 박영호 투자회사관리실장(사장)을 지주회사의 사내 등기이사로, 박세훈 전 동양글로벌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이로써 SK㈜ 이사회는 최태원 대표이사 회장과, 향후 이사회를 거쳐 최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될 박영호 사장 등 2명의 사내이사와 강찬수, 서윤석, 박세훈씨 등 사외이사 3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또한 SK에너지 이사진은 최태원 회장, 신헌철 사장, 김준호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한인구, 오세종, 남대우, 조 순, 한영석, 김태유씨 등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SK에너지 대표이사는 7월2일 창립총회에서 선임되며, 최태원 회장과 신헌철 사장이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다.

한편 SK㈜는 투자사업 부문 이외에 생명과학(Life Science) 부문을 사업영역으로 삼기로 했으며, SK에너지는 정유를 포함한 에너지와 화학 주요 제조사업 부문 일체를 담당키로 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이날 '가치경영 통해 제3창업 본격화한다'는 제하의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최 회장은 최근 '지주회사 출범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만큼 계열사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경영성과가 날 수 있도록 시스템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고 소개하며 지주회사 전환 의미를 부각시켰다.

SK그룹은 특히 SK㈜, SK케미칼, SKC, SK인천정유 등 4개 제조회사의 경우 지난해 15조149억원을 수출해 전체 매출(29조8천723억원) 대비 수출 비율이 50.26%를 보임으로써 수출이 처음으로 내수를 앞섰다고 밝히는 등 수출 중심의 '글로벌 SK' 이미지를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