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E-프리미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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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에 역세권, 조망권, U-프리미엄에 이어 자녀교육에 초점을 맞춘 E(Education)-프리미엄이 등장하면서 단지 내에 영어마을, 전자도서관, 온라인교육센터 조성 등 다양한 교육 커뮤니티를 갖춘 이른바 ‘에듀(edu)아파트’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관심은 주거환경에서 단순 주거기능뿐 아니라 교육환경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교육커뮤니티가 아파트 단지 안에 있으면 외부 유해 환경과 차단되는 데다 입주민들의 자녀교육 여건을 개선시켜 주고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학부모층의 호응이 높다.
교육커뮤니티 조성이 아파트 브랜드관리와 분양성공의 큰 변수로 등장하면서 건설업체간 소비자들의 교육열을 충족시켜 입주민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E-프리미엄 선점 경쟁이 불꽃을 튀고 있다.
▽ 아파트 단지 내에 영어마을, 전자도서관 등 조성
동양건설산업이 북변동에서 5월 분양예정인 김포파라곤 2차의 경우 단지 내에 원어민 강사가 365일 상주하는 에듀 하우스를 조성하고 입주민들이 영어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생활 체험을 통해 생활영어를 쉽게 익히도록 했다. 단순히 공간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원어민 강사가 연령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 체계적으로 교육을 담당해 입주민들의 E-프리미엄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포파라곤 2차는 특히 주변에 김포초•중•고를 비롯 10여 개의 학교가 인접해 있는 교육 입지와 함께 컨셉을 교육으로 내세웠다.
진흥기업은 지난 2006년부터 전자책 대표기업인 북토피아와 연계해 더블파크 입주민 전용 전자책 도서관을 구축하고 있다. 아파트 광고비의 일정 부분을 서적 구입비로 할애해 현재 총 4만여 권의 전자책을 구비하고 있으며, 일년간 2회에 걸쳐 최소 만권 이상의 책을 업데이트해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분양하고 있는 울산 우정동 마제스타워 2차를 비롯해 기존에 지어진 진흥 더블파크, 마제스타워 입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음향이나 영상 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책도 선보이고 있으며 전자도서관을 구점으로 독자 서평 코너 등을 만들어 아파트 커뮤니티 장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 커다란 특징이다.
이들 아파트에서는 컴퓨터가 별도로 없더라도 부여받은 아이디(ID)로 단지내 커뮤니티에 접속해 무료로 수만에서 수십만권에 달하는 도서를 다운받거나 화상을 통해서 볼 수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공하는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 ‘아산코아루에듀파크’에도 영어마을이 들어선다. 서울 강남 수준의 영어교육시설에서 영어권 원어민과 생활하며 생생한 영어체험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33~46평형 700가구로 입주민들은 원어민과 같이 생활하며 2년간 무료로 영어학습을 받을 수 있다. 2006년 7월에 분양을 시작해 2008년 10월 입주예정이다.
롯데건설이 강원 춘천시 사농동에 짓는 ‘롯데캐슬더퍼스트’도 단지 내에 영어마을을 조성하고 입주민을 대상으로 2년간 무료 영어교습을 실시한다. 2007년 4월에 분양을 시작해 2008년 11월 입주예정이다.
금호건설이 강원 강릉시 입안동에 짓는 ‘금호어울림’의 경우에도 원어민 영어마을을 2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차 분양시기는 2005년 7월이었고 잠시 폐쇄하였다가 2007년 3월 31일 2차 오픈해 분양 중이고 2007년 8월 입주예정이다.
이 밖에 부산 강서구 명지동 영조주택의 명지퀸덤 2차는 단지내 상가인 퀸덤몰에서 실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을 고용해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선영 연구원은 “단지 내 영어마을은 보통 건설사들이 1~2년간 강사와 시설을 지원해 입주민이 편하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며 “침체된 분양시장 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메이저 학원과 제휴하거나 아파트 내에 전자도서관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교육 프리미엄을 분양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북카페 컨셉의 거실, 온라인교육센터 등 자녀교육 위한 공간배치 및 조성 제안
서울 노원구 학여울 청구아파트의 경우 지하 중앙난방실을 편의시설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온라인교육 업체인 ‘해피한교육’과 헬스 프랜차이즈 업체인 ‘대상헬스타운’과 연계 지하 1, 2층에 450평 규모의 ‘해피한 에듀헬스센터’를 만들어 2007년 4월 8일 개관했다.
이 센터 지하 1층에는 학습상담 강사 2명이 상주하며 컴퓨터 화상수업을 통해 초,중, 고교생 온라인과외를 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전문 트레이너가 있는 헬스클럽, 골프 강사 3명이 상주하는 골프연습장이 들어섰다. 지하 2층에는 요가장이 마련됐다.
현대산업개발은 거실 한쪽 벽면에 대형 붙박이 책꽂이를 설치한 ‘라이브러리 하우스(library house)’를 개발하고 향후 분양예정인 자사 아파트에 적용할 예정이다.
라이브러리 하우스란 기존에 소파와 마주보며 놓여있던 TV와 오디오 등을 치우고, 그 자리를 서가로 만들자는 것.
대림산업도 최근 거실과 서재 사이 벽체를 터서 책꽂이를 들인 신평면을 내놨다. 이 회사는 판교신도시에 짓는 아파트에 신평면을 시험 적용해 호평을 받았다.
동양건설산업의 경우엔 모델하우스 개관과 함께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공간배치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삼성출판사와 연계, 5월 분양예정인 김포 북변동 파라곤 2차단지 모델하우스를 통해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집’ 도서내용에 담긴 사례를 활용해 ‘가족실’ 개념의 가족 커뮤니케이션 공간배치 활용팁을 제공하고 향후 적극적으로 권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단지 인근 10여 개 초중고교와 함께 원어민 영어강사 제공 등 교육 컨셉을 적용해 상품을 구성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라면 교육을 강화한 에듀아파트가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면서 “단지에서 서비스하는 교육 내용이 일시적인 이벤트성인지 장기적으로 실제 도움이 될 만한 것인지는 유심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