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주택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이 대체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세제나 전매 등 각종 규제가 덜한 데다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권과 분당·일산신도시 등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크게 느는 추세다.


◆전셋값이 매매가 근접하기도

공급과잉으로 한때 외면받았던 오피스텔이 수도권의 주요 사무실 밀집지역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10~20평형대 중·소형 물량이 풍부해 젊은 직장인이나 신혼부부,대학생 등의 전·월세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2004년 이후 공급이 줄어 임대료는 급상승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은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초동 현대렉시온 26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150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월세가 20만원가량 뛰었다.

역삼동 대우디오빌플러스 16평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90만원으로 2년 전 월 50만원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대학가 주변도 마찬가지다.

이화여대·연세대·홍익대·서강대 등이 몰려있는 신촌 일대 오피스텔 월세는 1년 만에 5만~15만원 올랐다.

일산 백석동일대 오피스텔은 전셋값이 치솟아 매매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백석동 동문굿모닝힐 17평형 전셋값은 6500만원으로 매매호가 하한선인 6800만원과 불과 30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급 부족도 오피스텔 임대료를 상승시킨 한 원인이다.

수도권 오피스텔은 2004년까지 공급과잉을 겪은 뒤 2005년 7892실,2006년 2116실 등 공급이 해마다 줄었으며 올해는 1755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종부세 낼 일도 없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수도권의 오피스텔 수익률이 평균 1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 9.94%였던 국내 주식형펀드보다도 나쁘지 않은 셈이다.

더욱이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주택이 아니라 '업무시설'로 분류돼 전매 제한이 없다.

대출·청약·세제 등에서 규제도 덜하다.

규제가 강화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혜택이 커지다 보니 형평성 시비가 나올 정도다.

오피스텔은 담보대출을 받을 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받지 않는다.

아파트 청약을 할 때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1순위 신청이 가능하다.

또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고도 분양받을 수 있다.

분양 가구 수에도 제한이 없는 데다 전매도 자유롭다.

세제면에서도 유리하다.

오피스텔은 주거용이 아니면 세 부담이 훨씬 적은 시가표준액으로 세금이 매겨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의 타워팰리스 오피스텔을 소유했더라도 종부세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세차익 노리는 투자는 금물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아파트보다 오피스텔 쪽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시세차익을 노리는 식의 투자는 금물이다.

분양받은 뒤 오히려 값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3년 전 분양가 8000만원이었던 일산 백석역 일대 17평형 오피스텔은 현재 분양가를 밑도는 6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거주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자들도 매매보다는 전세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