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묵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고가 사다리차 추락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랑경찰서는 17일 사고 원인이 된 끊어진 철제 와이어를 현장에서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께 1㎝, 길이 27m의 와이어를 국과수에 보내 끊어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 대한 인장강도 테스트 등을 통해 와이어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조사 결과 차량과 굴절 사다리 자체에는 별다른 기능상의 문제가 없었던 점을 확인하고 향후 중랑소방서 관계자들을 상대로 와이어 관리가 제대로 돼 왔는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현장감식 결과 와이어의 끊어진 지점은 굴절형 사다리의 접히는 중간 부분에서 약간 위쪽으로 치우친 곳이었으며 끊어진 부분 외에도 부분적으로 마모된 흔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학교측을 상대로 소방안전 행사에 학부모들이 참석한 것과 관련해 강제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장례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고로 숨진 정인영(41.여), 황성해(35.여)씨 가족들을 우선 불러 유족조사를 마쳤으며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모 교감 등 교사 4명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모 안전교육팀장 등 중랑소방서 관계자 3명도 불러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 굴절형 고가 사다리차의 작동 원리 및 평소 관리방식 ▲ 전반적 소방안전 행사의 진행방식 ▲ 사고 후 수습과정 등에 대해 물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는 기초적인 진술을 받기 위한 것이며 향후 국과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업무상 과실치사나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